경제·금융

정부, 사스타격 여행업계 지원

정부가 최근 사스(SARS)로 인해 경영악화에 직면한 여행업계를 지원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23일 문화관광부는 현재 여행업계에 융자된 300여억원의 관광진흥기금에 대한 이자율을 7월 1일부터 현행 연 5%에서 4.03%로 인하하고, 융자금 상환기한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고 밝혔다. 문화부는 또 국내를 방문하는 해외여행객을 유치하는 인바운드 여행업체에 대해 총 50억원의 범위 안에서 외국인 유치실적이 우수한 50개 여행사를 신용보증기금에 추천, 운전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아울러 아웃바운드 여행업체에 대해서도 총 63개의 여행사를 대상으로 모두20억원 범위내에서 관광진흥기금 융자를 신청할 수 있도록 허용키로 했다. 정부가 아웃바운드 여행업체에 대해서까지 자금을 지원키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화부 관계자는 “ 아웃바운드 여행사 지원은 고용안정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빠르면 5월 신청을 접수해 6월부터 집행이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행업계는 지원 범위나 규모가 너무 적다고 아우성이다. 일부에서는 중소 여행사들의 연쇄 부도 우려가 커지는 등 최근의 경영환경이 IMF직후보다 더 어려운 만큼 지원규모를 대폭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정부의 이번 지원 방안은 최악의 경영환경에 직면한 여행업계를 구제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며 “관광진흥기금을 문예기금 등으로 전용하기에 앞서 기금 조성에 기여한 여행업체들에 대한 지원을 그 폭과 금액면에서 더욱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동호기자 easter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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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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