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 입학사정관 전형 의혹을 내사하고 있는 서울 종로경찰서는 수도권 대학 36곳 등 전국 76개대 조사대상 가운데 60여곳을 조사했으나 특별한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1일 "이들 대학에서 받은 자료를 검토한 결과 구체적인 수험생 비리 정황은 포착하지 못했다. 10여개 대학이 회신하지 않았으나 며칠 이내로 다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경찰은 서류를 조작한 것으로 의심되는 수험생의 추천서와 수상 실적 등의 전형자료를 대학들로부터 건네받아 지원 및 당락 판정 과정에서의 부정 여부를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또 서류를 조작해준 정황이 포착된 학원강사 브로커 이모씨를 이번주에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이씨가 학부모들에게서 돈을 받고 입학사정관 전형 응시 서류를 조작해줬다는 소문과 첩보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이씨의 금융계좌를 추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이씨의 통화내역을 조회해 고3 수험생을 둔 학부모 56명을 추려낸 뒤 입학사정관 전형에 응시한 5명을 압축해 자녀가 대학에 합격한 1명이 제출한 서류 등을 검토했으나 전형 과정에서 문제가 발견되지 않아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또 나머지 불합격자 4명 중 3명을 전화조사한 결과 이들이 "과외를 부탁하려고 이씨와 통화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씨는 실제 강남에서 수학 과외강사로 활동하는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대입 수시모집 때 입학사정관 전형에 응시한 일부 학생의 제출서류가 조작됐다는 첩보를 입수해 내사를 벌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