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이 지나면서 출산이 크게 늘어 할인점ㆍ백화점의 유아용품이 날개 돋힌 듯 팔리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설이 지나면서 출산이 급증, 해마다 판매가 위축됐던 유아용품의 판매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이처럼 출산율이 다시 증가하고 있는 배경은 임오년 이었던 지난해가 흑말띠 해였음에도 불구하고 백말띠 해라는 소문이 퍼져 `팔자가 세다`는 속설이 있는 말띠 딸을 낳지 않기 위해 미루었던 출산이 몰리고 있기 때문.
여기에 지난해 6ㆍ7월 나라 전체를 뜨겁게 달궜던 월드컵 열기가 잉태한 `월드컵베이비`들이 세상구경을 하기 시작한 것도 유아용품 호황을 거들고 있다.
신세계이마트의 경우 물티슈를 포함한 기저귀 제품의 경우 3월 들어 이마트 전점에서 일평균 2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려, 2월 일평균 2억1,000만원 보다 19% 정도 신장했다. 분유와 이유식도 3월 일평균 매출이 2억5,000만원으로 2월의 2억1,000만원 보다 19% 늘었다.
홈플러스도 상황은 비슷해 아기들의 아토피성 피부염을 치료하는 스킨케어 제품들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00% 정도 신장했으며 올 들어서도 매달 20~30% 정도의 매출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밖에 수유기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정도 판매가 늘었으며, 씨밀락ㆍ엠파밀 등 수입분유는 20% 정도 더 팔리고 있다.
롯데마트도 설을 전후한 영업일수 30일을 비교한 결과, 분유 및 이유식이 6%, 젖병세정제ㆍ유아비누 등의 유아세제는 무려 22.5%나 늘어나는 호조를 보였고 유아완구는 24.2% , 신생아의류도 15.2% 나 증가했다.
한편 유아용품 시장이 백화점에서 할인점으로 넘어오고 있는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롯데백화점 본점과 현대백화점 본점도 설을 전후 유아용품이 각각 31%와 29%씩 증가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유아용품은 3월 들어 판매 신장률이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며“ 5ㆍ6월이 되면 이 같은 현상은 더욱 뚜렷해져 유아용품 판매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우현석기자 hnskwo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