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머니포커스/맹동준의 PB라운지] 증시 '작용과 반작용'

끊임없는 주식수요자금의 증가로 돈에 떠밀려 오르던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장중 한때 1050포인트 대에 머물렀던 종합주가지수가 적지 않은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지금까지 우려 속에 있던 그러나 수급논리에 가려져 단기적으로 가시화되지 않았던 악재가 수면으로 부상되면서 주가지수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주식일변도의 투자방향을 과연 어떻게 조정해야 할까? 경제환경이 바뀌면 항상 경제정책도 바뀌게 된다. 즉 현상에 대한 반작용이 있고 반작용의 영향에 따라 위기가 수습되기도 한다.◇단기 조정은 불가피, 그러나 추격매도는 피해야 최근 주식시장의 악재는 대외적으로는 첫째 중국의 신용등급이 한단계 하락했고 이로 인해 위안화 평가절하 가능성이 높아졌고 둘째 미국 주가의 상승세가 주춤한 가운데 원유가, 물가상승에 따라 금리의 추가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대내적으로는 첫째 시중금리가 오름세에 있고 둘째 대우그룹에 대한 구조조정 문제가 크게 부각되었고 셋째 과세형평이 강조되는 가운데 금융소득 종합과세 논의가 부활되었다는 점이다. 이러한 악재들은 주식관련 전문가들이 늘 우려해왔던 것들로 돌발적인 악재는 아니다. 다만 지금까지 수급논리에 가려 또 주식시장의 활황을 통해 빠른 경제회복을 이루려는 정책적인 의지로 인해 크게 부각되지 않았던 것뿐이다. 따라서 앞으로 주식시장의 향배는 바로 이러한 악재가 주식시장의 수급에 지속적으로 작용할 지에 달려 있다. 이에 대해 필자는 단기적으로는 추가 하락의 가능성이 크지만 하락세는 오래 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고점인 1050포인트가 쉽게 회복되지는 않을 것이다. 즉 투매는 바람직하지 않고 여유자금이 있는 사람은 이러한 조정장세에 또 다른 투자기회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된다. 그 이유는 정책의 변화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책도 변화한다. 먼저 대내 요인으로 금리의 오름세는 단기적으로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다. 최근 시중금리의 오름세는 경기과열 우려에 대한 논쟁 속에서 출발했고 이론적인 이자율에 비해 현재의 시중금리가 낮다는 인식이 기관투자자들 사이에 팽배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 위안화의 평가절하 가능성이 고조되는 등 경제환경이 바뀌고 있다. 결국 경기과열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고 저금리 유지정책에 대한 의지가 강해질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또한 현재의 금리 상승 폭으로는 주식투자자들의 자금이동을 이끌어 내기 쉽지 않다. IMF 이전에는 예금금리보다 시중금리가 약 1% 내지 2% 포인트 높았다. 그러나 IMF 이후 저금리정책이 지속되면서 시중금리보다 예금금리가 높아 시중금리가 두자리 수로 진입한다고 하더라도 자금이동을 이끌어 낼 정도로 예금금리가 큰 폭으로 올라 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둘째 금융소득 종합과세의 논의다. 우선 금융소득 종합과세 시행은 주식시장에 반드시 악재만은 아니다. 주식시세차익에 대한 과세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오히려 호재일 수 있다. 또한 경제환경이 다시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면 주식시세차익에 대한 과세문제 뿐만 아니라 금융소득 종합과세 시행 자체에 대한 논의가 쑥 들어갈 수도 있다. 셋째 기업구조조정의 실질적인 강도도 조절될 수 있다. 삼성에 이어 그 동안 수면으로 끌어 올리지 않고 있던 대우그룹의 구조조정 문제가 상당히 가시화되었다. 대기업의 구조조정은 정부의 정책의지 뿐만아니라 채권단의 재무상태도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차원에서 경제회복세가 한풀 꺽이는 분위기라면 지속적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하더라도 자산매각과 정부지원이 병행되면서 이의로 조기에 마무리될 가능성도 커진다. 중국의 신용등급 평가절하 또한 IMF초기 아시아 국가들이 겪었던 방식으로 진행될 것 같지는 않다. IMF초기 급격한 환율 상승 가운데 아시아 시장을 떠났던 외국투자자금이 다시 들어와 아직은 아시아 시장에 상당히 머물고 있다. 또한 중국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 등 위안화 평가절하에 대한 기대감을 서서히 진행시키고 있는 점도 급격한 시장 반영을 피하고 있는 느낌이다. 마치 미국이 지난 6월말 소폭으로 금리를 인상했지만 지속적인 금리 상승에 대한 예측으로 시장에는 강한 충격을 주지 않았던 것처럼 말이다. ◇개인은 기관과 다르다 결국 악재는 많지만 경제환경이 변화하면 그에 따른 정책도 바뀌게 마련이므로 투자심리가 갑자기 나빠진다고 해서 투매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다만 개인은 기관투자가와 달라서 어느 정도의 이익을 본 경우 차익실현을 통해 쉬어 가는 것도 바람직하다. 지금까지 주식투자의 기회를 노려왔던 투자자는 이번 조정장세에서 새로운 투자기회를 잡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장기적인 전망이 쉽지 않은 만큼 주식이든 금융상품이든 환경변화에 예의주시하는 단기투자가 여전히 바람직하다. <동양종금 PB팀장·공인회계사 3708-0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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