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장세 중소형주서 대형주로/전문가 장세진단

◎엔화 강세로 수출관련 우량주 부상 할듯/“무역수지 등 개선 아직 불투명” 회의론도미달러화에 대한 엔화강세전환으로 조선, 철강등 수출관련업종의 실적개선이 기대되면서 주식시장에서도 중저가대형주와 일부 우량대형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비해 올초부터 강세를 유지해온 중소형 개별종목들은 전반적으로 약세로 전환돼 대형주들의 주가 움직임과 대조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따라 증권전문가들사이에서는 중소형 개별종목장세가 막을 내리고 경기관련 대형주들이 시장의 주도권을 장악하면서 주식시장의 장세 패턴이 크게 변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분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서경리서치멤버들을 통해 최근 변화하고 있는 주식시장 흐름을 진단해본다. ▲이창윤 한국투신 주식운용역=엔화의 강세전환으로 인한 대형 제조주의 상승과 신용융자금액이 과도한 중소형주의 하락이 대조를 이뤄 지수가 급락, 급등을 반복하고 있다. 현재 거시경제지표는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주식시장의 여건이 근본적으로 바뀌어 경기관련주가 주도주로 부상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인 것으로 보인다. 최근의 엔화강세 흐름이 구조적으로 정착될 것인지 좀더 지켜보아야 함은 물론 수출회복에 따른 기업실적이 구체적으로 개선되기는 아직 이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기관련주는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시점이다. 중소형 개별종목의 경우 단기급등과 과다한 신용이 부담스러워 조정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당분간 추격매수는 자제하는게 바람직해 보인다. 따라서 경기관련주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유지하면서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선별투자하는 전략이 유리해 보인다. ▲조상순 한남투신 주식운용역=한도확대 이후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가 무산되고 있다. 앞으로 주식시장은 당분간 기간조정 및 지수조정이 진행되는 가운데 지수 6백50∼7백20포인트선의 박스권에서 등락이 예상된다. 수급측면에서 볼 때 신용융자금액이 과도한 상태이기 때문에 수급구조문제가 우선 해결돼야 할 것이다. 또 엔화의 강세반전으로 국내 경제회복 전망이 밝아지고 있지만 아직 속단하기는 어려운 시점이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추세가 흐트러진 상태이므로 지수조정이 필요해 보인다. 다만 엔저시대가 끝났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어 조선, 철강 등 경기관련주는 상승세가 예상된다. 이같은 박스권 장세에 대비하기 위해서 단기간 급등하고 신용이 크게 늘어난 종목은 매도해 이익을 실현하고 현금확보 후에 재료를 보유하고 있는 저평가 종목에 투자하는게 바람직해 보인다. ▲홍성태 쌍용투자증권투자분석부장=엔화의 강세전환, 금리의 하향안정세 등이 투자심리를 호전시키고 있으나 시장패턴의 변화요인으로 보기는 시기상조다. 달러당 엔화환율이 1백20엔대를 깨고 밑으로 내려와 경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높으나 수출이나 무역수지가 구체적으로 좋아졌다고 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수출관련주만으로 주식시장의 대세를 바꾼다고 판단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에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3조원대를 넘는 신용물량잔액과 정치권의 불안도 투자심리를 억누르고 있다. 수익률 게임에서는 여전히 개별재료를 가진 종목들이 유리하다. 이에따라 당분간은 순환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개별종목별로 신용잔액 부담이 적은 종목은 경계하고 엔고 수혜주나 낙폭이 큰 건설주 등에 관심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동진 서울증권투자분석부팀장=시장의 패턴이 바뀔 가능성이 높다. 중소형주는 그동안 과도하게 올랐고 신용융자가 많이 몰려 있어 쉬어야 할 때다. 이에비해 기관투자가들이 동참할 수 있는 여건이 성숙되고 있다. 외국인의 한도확대로 유동성이 보강된데다 엔화환율이 떨어져 수출경쟁력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팽배하다. 이런 맥락에서는 중저가 대형주에 대한 관심이 고조될 것이고 대형우량주로 확산될 가능성도 높다. 개별종목들의 경우 새로 부상하는 종목을 중심으로 매기가 이어질 것이지만 전체적으로 등락이 심화되는 가운데 탈락하는 종목이 늘어날 것이다. 부도의 여파가 아직 가시지 않았고 자금악화설이 제기될 가능성이 상존하기 때문에 재무구조가 좋은 종목에 눈길을 돌려야 한다. 특히 사업구조 조정이나 사업다각화로 성장성이 부각되는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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