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LGㆍ외환카드 위기를 계기로 카드사들의 마케팅이 `저비용 타깃 마케팅` 전략으로 변하고 있다. 카드사들이 기존에 비용은 높지만 효과는 적었던 마케팅 전략을 수정하고 있는 것이다.
2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올 연말까지 총 1,000억원을 투자, 차세대 CRM(고객관계관리) 시스템인 `MVP`(Millenium Vision Project)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 시스템은 달라진 카드업계 환경에 맞춰 회원에 대한 1:1 마케팅이 가능, 적은 비용으로 높은 마케팅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MVP`시스템이 도입되면 기존 회원들은 맞춤 주문형으로 자신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시스템의 유연성을 바탕으로 수수료 및 이자율에 대해서도 회사 측이 개별적으로 마케팅을 실시할 수 있게 된다.
KB카드(옛 국민카드)는 최근 카드사 위기 이후 기존에 실시하던 CRM시스템을 더욱 세분화해 특정 고객군을 대상으로 한 차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실제로 KB카드는 이용행태와 사용 성향을 분석해 레저와 문화생활에 관심이 높은 젊은 층에게는 영화무료 예매권을 제공하는 등의 타깃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외환카드는 상담센터, 지점, 인터넷 등으로 분산돼 있는 CRM센터를 내년 1월께 통합 오픈할 예정이다. 새로 문을 여는 CRM센터는 마케팅, 영업, 고객서비스 등 각 사업 부문별로 구축된 고객관련 데이터를 한 곳에 묶어 1:1 고객 마케팅을 실현하게 된다.
우리은행과 합병을 검토 중인 우리카드는 최근 우리금융그룹 내의 전국 네트워크를 활용한 우량회원 확보와 고객정보 공유 등을 통한 공동 마케팅 및 공동상품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신규회원 모집 채널을 다양화해 신협 및 대한의사협회 등과 제휴를 맺는 방법으로 우량회원을 조기에 확보할 수 있는 채널 다양화에 힘쓰고 있다.
한편 최근 유동성 위기로 어려움을 겪었던 LG카드도 통합 CRM 시스템을 한층 강화하는 한편 고객의 라이프 사이클과 소비성향 등을 체계적으로 분석, 우량회원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 주력할 방침이다.
<안길수기자 coolas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