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키르기스한인들 " 대~한민국 외치고 싶다"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에 거주하는 500여 명의 한국인들은 독일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경기를 함께 보면서 '대-한민국'을 소리높여 외치고 싶다. 전상중 키르기스 한인 경제인협회 회장은 16일 "대(對) 토고전이 열리던 13일 집에서 400개나 되는 위성방송 채널을 돌렸지만 중계방송을 하는 곳은 한 곳도 없었다"며 "극장, 24시 식당 등 특수 수신기를 설치한 곳 외에는 축구를 볼 수 없었다"고 전했다. 전 회장은 또 "KBS-월드와 아리랑방송, YTN 등 한국 방송이 나오긴 하지만 이들방송에서도 한국과 토고전을 중계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해프닝도 일어났다. 한 극장은 월드컵 중계 안내판을 내걸고 한국인들에게 30솜(750원 정도)씩을 받고 입장시켰지만 경기 시작 시간 직전에 중계를 않는 것을 알고 돈을 반환해 주고 돌려보냈다. 오전부터 응원준비를 한인들은 망연자실하며 응원장소를 찾다 결국 경기 시청조차 하지 못했다. 일부 한국인들은 태극전사들의 경기 장면을 볼 수 있는 카페를 알아내 달려갔지만 주인이 러시아인이어서 응원은 커녕 숨죽이면서 눈치를 보고 시청해야 했다. 전 회장은 "공동응원 등을 통해 한인사회가 단합할 수 있는 기회인데 그렇지 못한 현실이 안타깝다"며 "한인 전체가 하나가 돼 '대한민국'을 외치는 그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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