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광우병禁 ' 美쇠고기 반입 충격

멕시코産 둔갑 287Kg 발견… 정부, 출고정지 조치

광우병으로 국내 수입이 금지된 미국산 쇠고기가 멕시코산 쇠고기와 함께 포장돼 수입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일부는 시중에 유통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농림부 산하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28일 최근 멕시코산 쇠고기에 미국산이 일부 섞여 있는 것으로 확인돼 검역중단과 출고정지 조치를 내렸고, 현재 검역장에 보관중인 212톤은 전량 개봉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역원이 보관물량 가운데 3분의 1에 대해 개봉 검사를 실시한 결과, 한 현지업체의 수출물량 38톤 가운데 287㎏의 미국산 쇠고기가 발견됐다. 검역원은 “미국산 쇠고기는 겉 포장용지 뿐 아니라 내부 포장지에도 국가표시를 한다”며 “이번 조사결과, 겉 표지에는 멕시코산으로 표시되었지만 내부 포장지에 미국산 직인이 찍혀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농림부는 해당 업체에 수출작업장 승인을 취소하고, 해당 수출물량을 모두 반송 또는 폐기하기로 했다. 또 앞으로 수입되는 멕시코산 쇠고기는 전량 개봉검사를 실시하고, 주한 멕시코 대사관의 관련자를 불러 수입 위생조건 위반에 대해 강력 항의할 계획이다. 검역원 관계자는 “멕시코가 지난 3월부터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재계했다”며 “지금까지 조사한 쇠고기는 아직 시중에 유통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3월 이후 수입된 멕시코산 쇠고기 가운데 약 190톤이 이미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확인돼 이 가운데 미국산이 포함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검역 체계상, 수입되는 물량 가운데 3%만 샘플링 조사를 하고 나머지 97%는 조사를 하지 않는다. 따라서 적발되기 이전에 시중에 유통된 물량 가운데 미국산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우리나라는 올해 처음으로 멕시코산 쇠고기 관련 제품을 수입했고, 지금까지 총 414톤이 수입돼 이 가운데 201톤이 출고됐다. 전용호기자 chamgi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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