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수출기업들은 지금 '비상 전략 수립중'

"글로벌 경기침체로 타격 불가피"<br>"올해까진 버티겠지만 내년이후 상황 장담 못해"<br>지역별 특화전략·원가절감등 대응책 마련 고심


수출기업들은 지금 '비상 전략 수립중' "글로벌 경기침체로 타격 불가피""올해까진 버티겠지만 내년이후 상황 장담 못해"지역별 특화전략·원가절감등 대응책 마련 고심 이학인 기자 leejk@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수출 상황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을 대비해 전세계 8개 지역본부별로 상황을 점검하고 각 지역별로 특화전략을 짜고 있다. 전체 튜닝을 거쳐 내년 사업계획에 반영할 것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사상최대의 실적을 올리면서 분위기가 좋았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최고경영진이 앞장서서 원가절감, 시장확대, 고부가제품 개발 등을 독려하고 있다.”(㈜효성의 한 관계자) 수출 기업들이 컨틴전시 플랜(비상전략)을 짜고 있다. 원ㆍ달러 환율 급등으로 수출에 우호적인 여건이 조성됐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10월 수출증가율이 큰 폭으로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수출 주력품목인 자동차ㆍ반도체ㆍ가전ㆍ컴퓨터 등의 수출이 전년동기에 비해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세계경기 침체의 파장을 수출기업들이 직접 체감하기 시작했다. ◇“올해까지는 버티겠지만…”=기업들이 느끼는 세계 경기침체에 따른 수출위축 우려는 연구기관이나 정부에서 분석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 10월 수출실적 34억달러로 전체 품목 가운데 3위, 전년동기비 수출증가율 110.9%를 기록한 석유화학업종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유화업계의 한 관계자는 “제품 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해외 바이어들이 재고를 최소화하며 수입 오더를 계속 늦추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장기공급을 상담하려는 해외 바이어 자체를 찾아보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반도체ㆍ가전ㆍ컴퓨터 등 IT업계의 위기감도 높아지고 있다. 반도체만 하더라도 메모리 공급 과잉에 따른 D램 및 낸드플래시의 가격하락으로 4개월 연속 수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가전의 경우도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컬러TVㆍ냉장고 등의 수출 감소세가 나타나고 있다. 업계는 상황이 이처럼 어려워지고 있지만 상반기 실적이 괜찮았기 때문에 올해 목표 달성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수출과 현지생산을 포함한 글로벌 매출 비중이 80%에 달한다”며 “올해는 휴대폰 판매 목표 1억대를 달성하는 등 큰 문제는 없지만 내년 이후 상황 때문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역협회가 800여개 수출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4ㆍ4분기 수출경기전망 조사’에서도 4ㆍ4분기 수출전망지수(82.8)는 2002년 조사 이후 최저치로 나타나 기업들의 수출에 대한 우려가 점증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비상전략 수립단계다”=내년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수출업체들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매출의 90% 이상을 해외에서 올리는 삼성전자는 최근 각 지역총괄에 지역별 전략을 재점검, 다시 수립하도록 했다. 또 내부적으로는 경비절감 등을 포함한 불황에 대비한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다. 사실상 ‘컨틴전시 플랜’인 셈이다. LG전자도 스칼렛TV 마케팅 전략을 전면 수정하는 등 불황에 따른 전략 변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가전의 경우 선진시장에서 눈에 띄게 소비위축이 가시화되고 있고 휴대폰 세계시장도 성장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며 “전체 시장이 성장하지 못하더라도 LG의 점유율은 높아지도록 여러 전략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ㆍ기아차는 상대적으로 경기를 덜 타는 중소형차 품목 위주로 수출 품목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업체 측은 “세계경기 침체와 소비위축에 따라 대형차와 SUV 수요가 급감하고 있기 때문에 현대ㆍ기아차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 중소형차의 품질을 앞세워 공격적이고 지속적인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타이어코드ㆍ스판덱스 등 산업용 중간재를 주로 생산, 중국ㆍ미국 등에 수출하는 효성도 주력시장 침체, 수요감소에 대비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6조원의 매출 가운데 70%를 수출에 의존하고 있지만 주력제품의 계약기간이 6~10년으로 길어서 다른 곳보다는 타격이 덜할 수도 있다”면서도 “어느 정도 상황이 악화될지 알 수 없는 만큼 위기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원가절감, 고부가제품 개발 등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 수출증가율 절반으로 '뚝' ▶ 10대 주력품 입지도 흔들… 한국경제 '또다른 짐' 으로 ▶ [사설] 세계경기 침체 타격 받기 시작한 수출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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