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상보, 글로벌 소재업체로 발돋움

유리에 붙이면 단열효과 적외선 차단 필름 특허… 본격 양산<BR>초도물량 2만대분 계약 완료<BR>터치형 휴대폰에 사용되는 CNT필름 생산 준비도 순조

김상근 상보 대표(왼쪽)와 직원들이 지난 19일 특허를 취득한 적외선 차단필름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상보


지난 23일 경기도 김포에 있는 필름전문업체 상보의 생산공장. 방진복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두 번의 에어워시(air wash)를 거친 후에야 들어갈 수 있는 공장 내부에는 근로자들이 3교대로 24시간 쉴새 없이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세계 경기침체 여파로 디스플레이업계에 불황의 먹구름이 서서히 드리우고 있지만, 상보는 지속적 연구개발과 아이템 다변화로 세계적 소재전문업체로 발돋움하고 있다. 지난 19일 상보는 적외선(IR) 차단 필름의 특허를 취득하고 이달부터 본격적인 제품 양산에 돌입했다. 적외선 차단 필름은 건물 유리벽면에 부착해 태양광에 포함된 자외선의 97%, 적외선의 95%를 막아주는 기능을 해 냉ㆍ난방의 효율을 높여 에너지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한다. 이 제품은 최근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전력 부족 여파와 전국에 불어 닥친 정전사태로 에너지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벌써 초도 물량 2만대 분에 대한 계약이 완료된 상황이다. 또한 내구성을 한층 강화하고 색을 입혀 미적 기능까지 갖춘 슈퍼 퍼머넌스(Super permanence) 필름도 특허 취득을 눈앞에 두고 있다. 김상근 상보 대표는 "윈도우 필름은 3년이 지나면 열차단율이 80%대로 떨어지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상보의 제품은 내구성을 강화해 시간이 지나도 차단율이 거의 차이가 없다"며 "에너지 절감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일본 등지에서 주문과 샘플 요청이 이어지고 있으며 내년 윈도우 필름 매출이 올해 대비 100억원 이상(전체 300억원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정전용량방식 터치형 휴대폰에 들어가는 탄소나노튜브(CNT) 필름 생산준비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CNT필름은 현재까지 개발된 ITO필름을 대체할 수 있는 유일한 소재로 알려져 있으며 ITO필름의 주재료인 인듐의 가격이 최근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상보는 현재 CNT필름 생산을 위한 설비를 발주한 상태로 설비 세팅이 완료될 경우 월 30만대분에 대한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아울러 납품이 본격화될 경우를 대비해 경기도 양촌산업단지에 이미 부지를 마련해놔 월 수백만대 이상의 본격적인 생산체제를 즉각 갖출 수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최근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새로운 운영체계인 '윈도우(Window) 8'을 발표하며 (터치방식을 기반으로 한) 대형 스마트 기기가 탄생할 수 있는 기초 소프트웨어가 나왔다"며 "기기가 대형화될수록 제조사들이 원자재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기 때문에 ITO필름에서 CNT필름으로 전환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상보의 올해 매출액은 1,800억원이며 3ㆍ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446억원)보다 소폭 상승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침체로 초과달성은 어렵겠지만 매출 목표치는 무난히 채울 수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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