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대-달걀, 80년대-건강식품2000년 이후는 택배·고가 선물
`50년대 계란꾸러미에서 90년대 상품권으로..' 21일 신세계백화점 한국 상업사 박물관에 따르면 해방 이후부터 90년대까지 설 명절선물은 50년대 계란 꾸러미, 60년대 설탕세트, 70년대 조미료세트, 80년대 건강식품, 90년대 상품권, 2000년 이후 택배, 고가선물 등으로 변천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50ㆍ60년대= 한국전쟁 이후 국가재건이 시대적 소명이었던 50년대는 선물이란 말 자체가 `호사(好事)'로 당장 배고픔을 면하는 것이 시급한 시기. 이 때 설 선물은 직접 수확한 토종 닭, 계란꾸러미, 고추, 찹쌀, 돼지고기 등 식생활과 밀접한 선물이 주류를 이뤘다.
60년대 중반에 들어서면서 선물이 점차 보편화돼 65년부터 백화점에서 선물에 관한 신문광고를 시작했고 , 선물세트 홍보에 대한 팸플릿을 제작했다. 이때 가장 대표적인 최고급 선물로는 제일제당의 `그래-뉴설탕'으로 30㎏에 3,900원이었는데 30㎏들이 포장이 최상선물로 상류층 사이에 인기가 높았다.
▦70ㆍ80년대=70년대에 들어서면서 선물문화도 일대 변화를 가져와 합성수지, 그릇, 라디오 등이 선물세트로 나왔으며 식생활과 무관한 화장품, 속옷, 양산, 어린이과자 등이 등장했다. 80년대는 선물문화가 본격적으로 정착된 시기로 선물의 질도 고급화, 인삼, 꿀, 영지버섯 등 건강식품이 선물세트로 인기였다.
▦90년대ㆍ2000년 이후= 90년대의 특징은 지역 특산물이 고급선물의 자리를 이었고 또 하나의 현상은 상품권의 등장. 특히 91년부터 출판계가 발행한 도서상품의 등장은 일반 상품으로까지 번져 각 백화점, 제조업체에서 경쟁적으로 상품권 발행 유행현상을 낳았다.
2000년 들어서는 상품권이 여전히 많이 팔리고 있는 가운데 갈비세트ㆍ정육세트ㆍ양주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택배(宅配)가 발달한 것도 하나의 특징이며 주로 10만∼20만원대의 상품이 가장 인기를 끄는 품목이다.
이효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