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반도체업종 본격상승 지연되나

메모리반도체의 대표격인 D램 반도체의 가격이아직은 확실하게 되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제기되고 있는 NAND 플래시메모리가격 하락폭에 대한 우려감이 전체 반도체업종으로 번질 기세다. 특히 메릴린치증권이 이같은 우려를 바탕으로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한 메모리반도체 제조업체들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자 아직까지 정보기술(IT) 업종의본격적인 회복 신호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과 맞물려 반도체업종의 향후 전망을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메릴린치는 6일(미국시각) 발표한 보고서에서 "NAND 플래시 가격이 비용절감 속도보다 더 빨리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릴린치는 D램과 NAND 플래시메모리의 통합 매출액이 올해는 물론이고 내년에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며 계속되는 반도체 제조업체들의 NAND 플래시 분야 설비투자가 이같은 추세를 부추길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전날 미국 증시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날보다 1.98% 하락했고 이날 우리 시장에서도 오전 11시15분 현재 삼성전자가 지난 주말보다 1.23%, 하이닉스[000660]가 3.12% 각각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악재'가 반도체업종의 본격 상승 가능성이 높아지던 시점에서나왔다는 점이다. 지난달 말 5,200선에 근접했던 유가증권시장의 전기.전자 업종지수는 이달들어다시 하락하며 이날 현재 5,000선 초반에서 움직이고 있고 코스닥시장의 반도체업종지수 역시 885선에서 저항을 받고 있는 상태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해 IT업종 전반적인 경우처럼 반도체업종에서도 확실한 `신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 불안감 증폭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선태 하나증권 수석연구원은 "그동안 IT 경기의 `하반기 대망론'에 힘입어 반도체업종도 단기 상승세를 보여 왔지만 주가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다소 높았다는점과 반도체 출하량 증가 같은 확실한 지표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이 비관론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D램 경기가 바닥인건 확실하지만 플래시메모리 부문에서 창출되는 이익이부진했던 D램을 상쇄할 것이라는 그간의 믿음이 약해지면서 불안 심리가 나타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D램 사업의 현재 영업이익률을 삼성전자의 경우 10%정도로 추정하고있지만 후발업체들은 이미 영업손실을 내고 있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 반면 NAND 플래시 제조업체들이 50%대의 영업이익률을 구가하고 있기 때문에 꾸준히 NAND 플래시 생산설비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고 이들은 지적했다. 이들은 일단 NAND 플래시메모리의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는 "지나친 측면이 있다"는 의견이다. 안성호 한화증권 연구위원은 "NAND 플래시의 가격 하락은 올들어 계속돼 왔지만원가절감 여력이 D램보다 50%정도 더 크고 휴대전화처럼 대규모 신규 수요가 창출될가능성이 높은 분야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요 창출이라는 측면에서는 오히려 NAND 플래시의 가격이 더 떨어지는게바람직할 수도 있다"는 견해를 보였다. 이에 따라 IT 경기의 회복 시기나 강도가 여전히 IT는 물론 반도체업종의 상승여부를 가름하는 최대 변수로 남을 전망이다. 안 연구위원은 "단순히 NAND 플래시의 수급 전망만 보면 현 상황을 그다지 부정적으로만 볼 수 없지만 이 분야가 세계 경기와 맞물려 있다는 점을 예의 주시하고있다"고 말했다. 이선태 수석연구원도 "경기 측면에서 이렇다할 조짐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원가절감 여력이 적은 업체들을 중심으로 매도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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