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식품업계 채권회수 비상/불황따라 판매대금 미수금 크게 늘어나

식품업체들은 불경기로 인해 매출부진과 함께 제품 판매대금조차 제대로 걷히지 않음에 따라 채권회수에 비상이 걸렸다.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일제당·대상·해태유업 등 대부분의 식품업체들이 판매대금 수금률이 지난해에 비해 뚝 떨어져 대책마련에 골몰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이자손실도 커지고 있다. 업체들은 시중 자금난으로 운용자금 확보가 힘든 상황속에서 매출 자체가 감소하고 게다가 이미 팔린 제품의 대금까지 들어오지 않아 이중고를 겪고 있는 셈이다. 제일제당은 올들어 식품부문의 대금 수금률이 지난해보다 0.8∼1.0% 떨어지면서 미수금도 월 9억원씩 늘어났다. 대상도 미수금이 1∼2% 증가했으며 해태유업은 판매대금 수금률이 무려 10%가까이 떨어져 이자손실액만 연간 수억원에 이르고 있다. 또 동양제과는 올해 대금 수금률이 지난해에 비해 3%안팎 하락했으며 동원산업도 수금기간이 지난해에 비해 평균 5일정도 늦춰지고 있다. 이는 수금률이 15%정도 낮아진 것과 마찬가지다. 이처럼 대리점이나 소매점 등에서 대금결제를 기피하는 것은 자금사정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리점의 경우 종전에는 본사에서 매달 판매대금을 1백% 납부할 경우 제공하는 리베이트를 받기위해 사채를 끌어서라도 결제를 했으나 현재는 시중금리가 워낙 높아 혜택이 없는 것도 한 요인이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한푼이라도 더 대금을 회수하기 위해 채권관리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하지만 경기불황의 영향권에 묶여 별다른 소득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제일제당은 대리점의 신용상태와 담보 한도내에서 제품을 공급하는 한편 대금 결제실적에 따라 리베이트도 제공, 제때 입금을 유도하고 있다. 대상도 영업조직의 팀별 마일리지를 적용, 팀단위별로 수금 목표액을 채울때에만 격려금을 지급하는 등 채권회수를 독려하고 있다. 특히 해태유업은 지난달부터 내년3월까지 5개월동안 한시적으로 활동할 채권관리반을 별도로 구성, 대금수금에 사력을 집중하고 있다.<문병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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