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국 다자·다면FTA 적극 나서나

상무부장 "열린마음으로 접근"<br>WTO중심 무역전략 전환 예고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의 틀을 벗어나 다자 또는 다면 자유무역협정(FTA)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사를 표현해 주목된다. 미국이 주도하는 환태평양동반자협정(TPP) 참여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중국이 정치적 문제를 극복하고 무역전략에서 어떤 행동을 취할지 관심이 쏠린다.

6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가오후청 중국 상무부장은 이번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렸던 WTO 회의에서 "우리는 다자간 무역협정에 열린 마음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WTO의 역할을 강조하던 가오 부장이 연설 마지막에 다자·다면 협상에 대해 언급해 회의 참석자들을 놀라게 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2001년 WTO 가입 이후 줄곧 다면 WTO의 도하라운드 협상을 지지하며 양자 FTA에 치중했다.


하지만 이번 발언으로 중국의 무역전략이 중대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중국도 미국과 유럽연합(EU)처럼 WTO의 틀을 깨고 다자·다면 FTA에 나서겠다는 신호라는 것이다. 투신취안 중국 대외경제무역대 교수는 "우리는 중대한 전환점을 보고 있다"며 "중국 지도부도 WTO의 결과에 실망하며 이제 다자든 다면이든 뭐든지 다 시도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가오 부장은 이번 연설에서 "이 기구의 의사결정 효율성이 낮다"며 실망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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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는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최근 TPP 협상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문의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이 결국 TPP에 합류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다자간 무역협정 진출이 만만치는 않을 것이라고 FT는 지적했다. 중국은 최근 복수국간서비스협정(TISA)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했으나 유럽과 미국 관리들은 정보기술(IT) 부문의 무역협정(ITA)이 중국의 반대로 무산된 사실을 지적하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TPP 회원국인 일본과의 방공식별구역을 둘러싼 갈등도 중국의 TPP 참여 전망을 어둡게 한다.

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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