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일 총리는 이날 집권 통일아일랜드당 회동에서 “오는 12월 15일 구제금융 졸업을 선언할 것임을 자신 있게 밝힌다”면서 “다시는 (구제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일 총리의 발언대로 될 경우 아일랜드는 이른바 ‘트로이카’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회원국 중 최초로 구제금융을 졸업하게 된다. 아일랜드는 지난 2010년 부동산 거품이 터지면서 은행들이 무너져, 구제금융 850억 유로를 지원받았다.
그는 “그렇다고 금융 위기가 끝났다는 얘기는 아니다”라며 “경제는 여전히 취약하며 갈 길이 멀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경제 비상사태는 끝났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일랜드의 내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이 4.8%로, 애초 목표치 5.1%보다 더 나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게일 총리는 이와 관련 아일랜드 정부가 오는 15일 증세와 지출 감축을 통해 25억 유로를 추가 절감하는 내용을 담은 새로운 재정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7월 아일랜드의 채무 개선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신용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높인 바 있다. 하지만 IMF는 지난 5일 공개된 보고서에서 아일랜드가 경제 회복 과정에서 여전히 불안요소를 안고 있기 때문에 구제금융을 졸업하더라도 유럽연합(EU)의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는 등 아일랜드 경제에 대한 전망은 아직까지도 엇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