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소재 전문기업인 일진이 최근 미국 바이오벤처계열사의 지분 매각을 둘러싼 분쟁을 원만하게 마무리한 공로로 한 직원에게 특진과 함께 1억원의 상금을 지급해 화제다.
일진은 최근 열린 창립 39주년 기념식에서 계열사인 바이오벤처 ETEX의 김준구차장을 부장으로 특별 승진시키고 1억원의 포상금도 지급했다고 5일 밝혔다.
김 부장은 ETEX 지분매각을 둘러싼 의료기기 전문업체 메드트로닉과의 분쟁에서효과적인 협상을 통해 회사측에 2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안겨준 공로를 인정받았다.
미국 ETEX는 1989년 설립된 미국의 바이오벤처 업체로 일진이 1990년부터 2002년까지 지속적으로 120억원을 투자해 약 50%의 지분을 획득했으며, 2002년 이 지분을 메드트로닉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메드트로닉은 그러나 ETEX가 개발한 제품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마찰을 빚어왔는데 지난해 3월 미국 캘리포니아 법원은 메드트로닉이 계약을 이행하지 않는 것은 불법이라며 5천20만달러를 ETEX에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김 부장은 이 과정에서 분쟁이 회사에 유리하게 타결되도록 능동적으로 협상을이끌었으며 판결 이후에도 양측이 원만한 합의를 이루는 데 기여했다.
이로 인해 일진은 ETEX의 지분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메드트로닉으로부터 손해배상을 받고 특허권도 환수하는 성과를 올렸다.
김 부장은 "회사에 입사한 뒤 지난 10년간 주인의식을 갖고 열심히 일한 것을인정받은 것같아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