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의 핵심 브레인이 세계은행의 수석연구원을 지낸 노벨경제학상 수상자가 IMF의 경제위기 지원책을 비판한데 대해 또다시 정면 공격을 가했다.IMF 수석연구원인 케네스 로고프는 2일(현지시간) IMF 웹사이트에 띄운 공개 서한에서 세계은행 수석연구원을 지내고 지금은 컬럼비아대 교수인 조지프 스티글리츠가 자신의 최근 저서 `세계화에 대한 불만'(Globalization and its Discontents)에서 IMF의 정책을 비판한 것이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스티글리츠는 이 책에서 IMF가 경제 위기국을 지원하면서 허리띠를 졸라매도록강요하는 것이 잘못된 정책이라면서 이것이 특히 빈곤층에 심각한 타격을 가한다고밝혔다. 올해 노벨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 스티글리츠는 세계은행에 재직할 때도 IMF의 빈국지원 정책을 비판했다.
로고프는 서한에서 IMF의 경제위기 지원 프로그램이 통화 소요와 폭발적인 인플레 속에서 해당국 경제를 안정시키려는 것이 목표라면서 "인플레를 통제하지 못하면성장이 저해되는 것은 물론 특히 빈곤층을 비롯해 해당국 주민 모두가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주 세계은행 주최로 열린 세미나에서도 스티글리츠의 입장을 공격한바 있다.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로고프는 당시 스티글리츠의 생각이 "좋게 말하면고도의 논쟁거리일 수 있지만 나쁘게 얘기하면 허풍에 불과하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IMF는 빈국에 주로 단기 차관을 공여하는데 반해 세계은행은 교육.복지 개선과빈곤 퇴치 등 주로 장기적인 지원을 제공함으로써 비공식적으로 마찰을 빚는 경우가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