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현대차 주가 '삼각파도' 비틀

신차효과 기대 이하로 내수점유율 하락<br>불법 파견근로·北美 수익성 악화 가능성도

신차 효과 기대감으로 순항하던 현대자동차가 삼각파도를 만나 비틀거리고 있다. 이달초 NF 쏘나타 출시에도 내수 시장 점유율이 하락한 데다 파견 근로자의 정규직화로 인한 인건비 부담, 주력 시장인 북미에서 경쟁 심화 등의 악재가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매수’ 추천 일색이던 증권가에서도 “차익 실현에 나설 때”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1~20일 국내 시장에서 총 2만7,558대를 판매, 지난달 동기보다 45.9% 늘었으나 점유율은 45.9%로 오히려 0.1% 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한 NF쏘나타는 5,398대를 판매, 181.9%나 늘었으나 다른 차종의 판매가 상대적으로 저조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판매량 급증도 여름 휴가철 때문에 지난달 생산ㆍ판매 일수가 적었던 데 따른 통계적 착시 현상”이라며 “전통적인 추석 특수에다 공격적인 신차 마케팅, 전체 판매의 40%가 월말에 몰리는 업계 관행 등을 감안하면 기대 이하의 실적”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도 내부적으로 9월 판매 목표를 지난달(4만2,205대)보다 소폭 늘어난 4만5,000대 가량으로 잡고 있다. 이는 기아차가 지난 1~20일 8월 동기보다 63.5% 늘어난 총 1만3,768대를 판매, 시장점율이 24.9%로 2.6%포인트 급증하는 등 신차 효과를 톡톡히 본 것과 대조를 이룬다. 대규모 불법 파견근로 사실이 적발된 것도 뜻밖의 암초로 등장했다. 한화증권은 “밸류에이션을 낮출 만큼 큰 부담은 아니다”라면서도 “비정규직 근로자를 정규직화할 경우 500억원의 추가부담이 발생, 내년 현대차 주당순익(EPS)이 2.7% 가량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가에서는 특히 비정규직 문제보다 주력 시장인 북미 지역에서 실적 및 수익성 악화 가능성을 더 큰 걱정거리로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매출둔화에 직면한 GM이 재고를 줄이기 위해 인센티브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할인 경쟁이 벌어질 경우 현대차 미국법인이 손실을 낼 수도 있다”며 ‘시장수익률’ 수준을 유지했다. 김학주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도 “미국에서 금리 인상으로 자동차 수요가 떨어지고 있는 데다 올 12월 르노삼성의 SM7이 출시되면 내수도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차익실현 시점을 검토할 때라고 말했다. 반면 한화ㆍ대우ㆍ굿모닝신한ㆍ대투 등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현시장에서 현대차를 대신할만한 대안이 없고 여전히 신차 효과가 기대된다”며 매수 추천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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