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감독은 31일 호주 시드니의 매쿼리 대학 스포트 필드에서 훈련을 마친 뒤 새해에 대표팀이 지녀야 할 가치나 주제를 묻는 말에 즐거움을 강조했다.
그는 “즐거움이 없는 삶은 따분할 뿐”이라며 “우리 대표팀이 즐거움을 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즐거움을 주는 축구를 하려는 우리 대표팀의 노력이 새해에는 반드시 현실화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슈틸리케호가 새해에 치르는 가장 큰 대회는 열흘 앞으로 다가온 아시안컵이다.
대표팀의 선전은 새해에 들어가는 국민, 축구 팬들에게 적지 않은 활력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태극전사들은 1월 9일에 개막하는 아시안컵을 대비한 체력, 전술 훈련을 이날도 진지한 자세로 소화했다.
선수단 21명 가운데 20명이 훈련장에 나와 골 결정력, 볼 점유율을 높이는 담금질에 열중했다.
골키퍼 정성룡(수원 삼성)은 다리 근육통 때문에 숙소에 의료진과 함께 남아 마사지 치료를 받았다.
이청용(볼턴), 기성용(스완지시티) 등 잉글랜드 프로축구에서 뛰는 선수들은 소속 클럽 일정 때문에 나중에 합류한다.
필드 플레이어들은 체조로 몸을 푼 뒤 잔 패스로 오프사이드 트랩 뚫고 슈팅하기, 롱패스로 공간 확보하기 등의 훈련을 소화했다.
골키퍼들은 슈팅을 막는 훈련뿐만 아니라 동료 수비수나 미드필더에게 볼을 전하는 패스 훈련을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필요한 것을 이것저것하고 있다”며 “소집된 선수들의 체력 상태가 모두 달라 컨디션을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1월 4일 시드니의 퍼텍 경기장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을 치른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한국은 A조에 편성돼 캔버라에서 10일 오만, 13일 쿠웨이트, 브리즈번에서 17일 호주와 맞붙는다.
슈틸리케호가 내세운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한국은 1956년 홍콩, 1960년 서울 대회에서 아시안컵을 제패한 뒤 55년 동안 한 차례도 다시 정상에 서지 못했다.
한편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국내 팬들에게 새해 인사를 전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응원해주시는 팬 여러분, 2015년에는 하시는 모든 일이 잘되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스페인어로 인사하며 우리나라 말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라고도 덧붙였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