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세계경제 침체 장기화"

"세계경제 침체 장기화" 한목소리 경고 ■ 세계은행·언론·국제기구 전망 OECD국 성장률 내년 1.2%… 테러전 전망치 절반 9.11 테러 대참사 여파로 세계 경제의 침체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테러 대참사 이전만 하더라도 미국을 축으로 한 세계 경제의 회복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민간 연구단체 및 언론은 물론 세계은행(IBRD),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등 공식기구에서도 한 목소리로 세계 경제 침체의 장기화를 경고하고 있다. ◆ OECD, 회원국 내년 성장률 1.2% 전망 선진국 경제클럽인 OECD는 회원국의 올 경제 성장률이 지난 1982년 이후 최악이 될 것이며, 내년에도 경제 상황이 크게 호전되지는 않을 것으로 진단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가 18일(현지시간) 사전 입수해 보도한 OECD의 회원국 경제전망 자료에 따르면 30개 회원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은 1.0%, 내년에는 1.2%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달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올해 선진국(OECD 회원국과 거의 일치) 경제 성장률 전망치 1.3%, 그리고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 2.1%보다 훨씬 낮은 것이다. 특히 OECD는 지난 5월만 하더라도 올해와 내년 경제 성장률을 각각 2.0%, 2.8%로 전망했었는데 미 테러 대참사 이후 거의 절반 이하로 떨어진 셈이다. 이번에 경제 성장률이 가장 크게 하향 조정된 회원국은 독일과 일본. 독일은 올해와 내년 경제 성장률이 지난 5월 전망치인 2.2%, 2.4%에서 0.7%, 1%로 조정됐으며, 일본은 올해와 내년 각각 1%에서 마이너스 0.7%, 마이너스 0.8%로 하향 조정됐다. 이번 OECD의 전망 조정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내년도에도 회원국들의 경기가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OECD는 특히 유럽지역은 내년의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미국의 경우도 'V자형' 회복이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 6개 신흥시장국 올 마이너스 성장 영국의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호(20일자)에서 홍콩ㆍ싱가포르ㆍ타이완ㆍ아르헨티나ㆍ멕시코ㆍ터키 등 6개 신흥시장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ㆍ보도했다. 3개월 전만 하더라도 신흥시장국중 터키만이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됐던 점을 감안하면 테러 대참사가 세계 경제에 미친 영향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물론 신흥시장국중에서도 중국과 인도는 올해 7.5%, 5.2% 고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러시아ㆍ체코ㆍ헝가리 역시 각각 4.9%, 3.5%, 4.0%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들 국가는 다분히 공산주의 체제에서 자본주의 사회로 전환되는데 따른 잠재 성장 프리미엄이 작용했을 뿐 여타 신흥시장국의 성장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는 점은 세계 경제의 침체 장기화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것이라는 게 경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경우 올해는 1.8%의 경제 성장에 머물고 내년에는 3.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앞서 세계은행은 테러 대참사의 후유증으로 동아시아의 경제 회복이 최소한 6개월 가량 지연될 것으로 내다봤으며, 특히 역내 주요 산업국인 홍콩ㆍ한국ㆍ싱가포르 ㆍ타이완의 경제 성장률은 지난해 8.0%에서 올해 0.6%로 급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선진국 경제클럽인 OECD 회원국과 신흥시장국이 모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임에 따라 APEC 경제위원회는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당초 전망치인 3.5%에서 2~2.5%로 하향 조정했다. 정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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