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가(家) 형제 간 갈등이 법정 공방으로 비화됐다.
금호석유화학은 7일 박찬구 회장이 미공개 정보로 주식을 매각해 손실을 회피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는 것과 관련해 금호아시아나그룹을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지난 2009년 산업은행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하면서 대우건설을 매각하기로 이미 내부적으로 결정해 산업은행을 기만했다는 것이 고발의 주요 내용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산업은행은 2009년 6월1일 금호아시아나가 2개월 내 재무적 투자자를 찾지 못하면 채권단의 구조조정사모펀드에 대우건설을 매각한다는 특별약정을 맺었다. 이후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009년 6월29일 대우건설 매각 결정을 발표했다.
검찰은 박찬구 회장이 대우건설 매각 사실이 공시되기 전 재무적 투자자를 찾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내부정보를 이용해 금호산업 지분을 전량 매각, 100억원 이상의 손실을 피했다는 혐의로 박 회장을 이날까지 세 차례 소환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의 한 관계자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재무구조개선약정 체결 이전에 대우건설 매각을 사전 결의했다면 이는 허위의 개선 약정을 통해 두 달간의 주가 상승을 위한 시간을 확보한 것이 되기 때문에 증권시장 투자자와 금융당국은 물론 전국민을 대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호석유화학 측은 지난 6일 오후 9시께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대우건설 매각 결정과 관련한 사실 관계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요청하는 공문을 전달했지만 답변 요청 기한인 이날 정오까지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에 금호석화는 이날 고발장 제출과 함께 관련 내용을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도 질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