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천리자전거, 국내 생산 50만대로 늘린다는데…

정부요구로 매출의 66% 423억 대규모 투자<br>업계 "시장성 불투명… 채산성에 문제" 우려도


SetSectionName(); 삼천리자전거, 국내 생산 50만대로 늘린다는데… 정부요구로 매출의 66% 423억 대규모 투자업계 "시장성 불투명… 채산성에 문제" 우려도 김흥록 기자 rok@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최근 자전거산업이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삼천리자전거가 국내 생산규모를 연산 50만대로 당초 예정보다 크게 늘려잡아 갖가지 말을 낳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천리자전거가 국내 생산의 수익성에 대해 확신하지도 못한 채 정부로부터 등 떠밀리기식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조만간 실시될 대규모 증자를 놓고도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천리자전거는 최근 주가 급등을 타고 시설자금 등을 확보하기 위해 총 49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증자를 통해 조달되는 자금 가운데 423억원은 국내에 신규로 자전거공장을 짓는데 투입될 것이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삼천리자전거 관계자는 "경기도 의왕시에 168억원을 투자에 8,309㎡규모의 공장부지를 매입했다"며 "이 곳에 새로 공장을 지어 연간 30만~50만대의 자전거를 본격적으로 생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생산규모는 지난해 삼천리자전거 판매실적(90만대)의 절반수준에 이르는 것이며 투자액도 지난해 매출(757억원)의 66%에 달하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예상을 뛰어넘는 통 큰 투자를 단행하는 셈이다. 삼천리자전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애초 수익성 문제로 국내에서 연간 10만대 정도를 생산할 계획이었지만 정부에서 생산량을 늘려줄 것을 요구해와 양측 합의를 거쳐 연산 50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도록 시설투자를 추진하고 있다"며 "일단 이 같은 투자계획만 세웠을 뿐 당장 50만대를 생산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체 입장에선 국내외 자전거시장의 성장규모나 수익성을 따지기 보다는 사실상 정부의 장밋빛 전망에 무게중심을 두고 시설투자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는 얘기다. 업계에서는 삼천리자전거가 자전거 산업을 육성하려는 정부의 요구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게 된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하이브리드 제품 등 고부가가치 자전거에 대한 시장성이 불투명한데다 국내 부품조달기반도 갖춰지지 않은 상태"라며 "수십만대의 자전거를 국내에서 생산하는 것은 당장 심각한 채산성문제를 낳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삼천리자전거가 과감한 시설 투자에 나서면서 내부자금을 활용하기 보다는 증자를 통해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도 이처럼 비자발적 투자에 따른 투자리스크를 낮추기 위한 것이 아니겠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159억원에 이르는 자본 잉여금은 활용하지 않으면서 증자로 조달한 자금만 투자에 투입한다면 내부적으로 투자에 따른 위험부담을 떠안지 않겠다는 반증"이라고 진단했다. 삼천리자전거 관계자는 "내부 유보금의 경우 회사의 운영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투자로 돌리지 않은 것일 뿐 "이라며 "지금은 자전거시장의 성수기여서 계약금 등 운영자금이 많이 필요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