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과 달리 미국의 주택건설경기 둔화가 소비경기 부진으로 확산되면서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1%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세계 경제성장률도 4%를 밑도는 수준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지만 강한 내수경기가 뒷받침되고 수출의 미국 의존도가 낮은 독일ㆍ인도ㆍ일본 등은 미국 경기악화의 타격을 덜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 역시 미국 침체의 충격에서 비껴 설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분류됐다. 대표적인 비관론자인 스티븐 로치(사진) 모건스탠리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13일 여의도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미국경기 둔화로 기업 수익성이 떨어지면 글로벌 증시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미국 경기와 디커플링을 이루는 독일이나 일본ㆍ인도뿐 아니라 한국도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시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미국 의존도가 높은 캐나다나 멕시코ㆍ중국 등은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그는 “협정내용 자체는 좋지만 미 의회에서 비준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며 “의회 비준을 받는다고 가정하면 교역품목이 상호 보완적인 한미간 FTA는 소비심리 회복과 국제신용등급 상향 가능성 제고라는 점에서 한국시장에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