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집값 하향 조정 시작땐 강남지역 낙폭도 클듯"

●주택도시硏 보고서<br>전세가격 대비 매매비율 등 전국 평균치보다 훨씬 높아

강남지역 아파트값이 하락 국면에 접어들 경우 낙폭이 크고 하락기간은 길 것으로 분석됐다. 2일 주택도시연구원 지규현ㆍ김진유 박사팀이 발표한 ‘OECD 국가의 기초경제여건과 주택가격변화’에 따르면 지난 1월 발간된 OECD 보고서에 근거해 87년부터 올해 1월까지의 우리나라 주택시장의 흐름과 경제여건을 분석한 결과 86년 이후 강남 아파트값의 연평균 상승률은 7.57%로 영국(7.79%) 수준에 근접했다. 주택구입능력을 보여주는 근로자 평균가구소득 대비 평균주택가격(PIR)은 지난 2004년 12월 현재 강남아파트가 13.5배로 장기(87년~올해 1월) 평균치인 11.4배보다 높고 서울(11.1배), 전국(5.5배)에 비해서도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가격 수준을 보여주는 전세가격 대비 매매비율(PRR)은 전국 1.75, 수도권 1.97, 강남 2.32로 장기평균치(전국 1.62, 수도권 1.75, 강남 1.98)를 넘어선 상태다. 지 박사는 “추가적인 금리인상으로 주택가격이 하향 조정되기 시작하면, 지금까지 가격 상승 폭이 컸고 아직도 오르는 중인 강남지역의 집값 하락은 빠르게 일어날 수 있으며 하락기간도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그간 우리나라의 실질주택가격 상승률을 보면 전국 아파트값은 87년 8월~91년 4월(45개월) 71.5% 올랐다가 91년 4월~98년 11월(92개월) 46.7% 하락한 뒤, 98년 11월~2003년 11월(61개월) 다시 50.4%의 상승세를 보였다. 강남아파트도 같은 기간 73.7%, 112.9%의 엄청난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91년 4월부터 98년 11월까지 무려 92개월간 49.6% 하락했다. 지 박사는 “OECD 국가의 경우 주택가격 하락국면에서 지나친 공급규제와 개발가능토지의 부족으로 주택투자가 위축돼 전체 경제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준 사례가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한 탄력적 정책운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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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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