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금융시장의 경쟁이 신규 업체들의 가세로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캐피털 업체들이 독점해온 중고차 금융시장에 카드사들이 가세하면서 캐피털 업체들은 새로운 서비스로 맞대응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중고차 할부금융 상품인 ‘오토플랜’을 이용하는 모든 국산 승용, RV, 승합 차량에 대해 무상으로 보증혜택을 제공하면서 고객 이탈을 방지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의 올 상반기 중고차 구입 할부 매출 규모는 1조2,550억원으로 지난해(2조2,952억원)의 54.7%에 달했다. 현대캐피탈의 한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자동차시장 전체가 주춤하면서 성장세가 약간 둔화됐지만 매출 증가세는 이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캐피탈은 아주오토서비스, 하나캐피탈은 동부화재 프로미네트웍스를 이용해 무상서비스를 확대하며 고객들을 붙잡고 있다.
반면 카드사들도 중고차 금융시장에서 일부 가맹점 수수료 등을 지원하는 등 할부금리를 2~3% 낮추는 방법으로 공격을 펼치고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 7월 중고차 업체인 SK엔카와 중고차 금융서비스에 대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삼성카드는 캐피털사의 중고차 할부금리가 높다는 점을 감안해 최고 70만원까지 장기 저리의 세이브 혜택과 기존 중고차 할부 금리보다 훨씬 저렴한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현재 삼성카드의 중고차 할부금리는 최저 12.9%에 이른다.
이는 신차 할부금리보다는 높은 수준이나 중고차의 리스크 등을 감안하면 경쟁력이 있다는 게 삼성카드의 판단이다. 삼성카드의 한 관계자는 “현재 내놓은 할부금리는 소비자들이 충분히 접근할 수 있을 만한 수준”이라며 “앞으로 신차에만 적용하고 있는 저리의 카드 할부도 중고차 금융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중고차 금융시장이 확대되는 것은 중고차 시장 자체가 나날이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중고차 시장은 약 148만대로 신차 시장(연 127만대)을 웃돈다.
노재웅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SK엔카와 SK네트웍스ㆍGS칼텍스 등 대기업들의 참여로 중고차 거래도 활성화되고 있다”며 “이는 중고차에 대한 신뢰 제고로 이어져 대출채권을 회수하는 것도 훨씬 수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