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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월드컵 H조 '행운의 조' 라는데…

벨기에 EPL선수가 주축… 러 조직력 개인기 좋고<br>알제리는 아프리카 신흥강호… 3개국 모두 "해볼만 하다"<br>한국이 FIFA랭킹 최하위… 16강 섣부른 낙관 경계를


"괜찮은 조 편성이다. 조 1위도 가능하다."(파비오 카펠로 러시아 감독)

"한국은 잘 모르지만 일본이 한국보다 수준이 높다."(마르크 빌모츠 벨기에 감독)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2014브라질월드컵 조 편성이 확정된 가운데 한국은 '죽음의 조'를 피해 '행운의 조'에 들었다는 분석이 많다. 하지만 문제는 한국과 같은 조인 나머지 3개 팀도 전부 한국과의 만남을 행운으로 여긴다는 것이다. 3전 전승도 가능하지만 반대로 3패 위험도 없지 않다는 얘기다. 러시아와 벨기에는 스스로를 조 1위 후보로 꼽고 있고 알제리도 사상 첫 16강행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윌리엄힐, 스카이베트 등 유럽 베팅업체들도 한국을 조 3위 전력으로 분류했다

◇한국이 FIFA 랭킹 최하위=H조에 속한 한국은 6월18일 오전7시 러시아와 조별예선 1차전, 23일 오전4시 알제리와 2차전, 27일 오전5시 벨기에와 3차전을 치른다. 월드컵 조별예선 역대 전적이 1무3패로 절대 열세인 남미 팀을 피했고 경기장인 쿠이아바와 포르투알레그리·상파울루가 전부 대표팀의 베이스캠프에서 가깝다는 것은 다행이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러시아에 대해 "체력이 좋고 개인기도 갖춰 예전의 투박한 스타일의 러시아를 생각하면 안 된다"고 경계하며 벨기에에 대해서도 "벨기에가 톱 시드 가운데 잘 걸렸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축구를 잘 모르고 하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알제리에 대해서는 "가나·나이지리아 등과는 다른 유럽과 중동 스타일이 혼합된 듯한 축구를 한다"고 평가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위 벨기에는 주축들 가운데 다수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소속이다. 에당 아자르(첼시), 마루앙 펠라이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최근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주무르고 있는 선수들의 국적을 확인하면 상당수가 벨기에일 정도다. 하지만 벨기에는 선수의 면면에 비해 조직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약점도 뚜렷하다. 최근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2대3으로 패하기도 했다.


FIFA 랭킹 22위인 러시아는 벨기에와 반대로 조직력이 강점이다. 잉글랜드 대표팀 사령탑 출신인 카펠로 감독이 거의 전원을 국내파로 구성해 잘 훈련시켰다. 홍명보호는 지난달 러시아와 평가전에서 1대2로 졌던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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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네 번째 본선을 밟는 알제리는 아프리카의 신흥 강호다. 유럽 4대 리그 소속은 드물지만 다수가 유럽에서 활동 중이며 선수들의 나이가 어리다는 게 강점이자 약점이다. '알제리의 지단'으로 통하는 소피앙 페굴리(발렌시아)가 최대 경계대상이다. FIFA 랭킹은 26위. H조에서 한국의 랭킹이 54위로 가장 낮다.

한편 미국 스포츠매체 ESPN은 H조에서 가장 기대되는 '개인 배틀'로 손흥민(레버쿠젠)과 벨기에 아자르의 대결을 꼽았다.

◇죽음의 B·D·G조=스페인·네덜란드·칠레·호주로 짜인 B조와 우루과이·코스타리카·잉글랜드·이탈리아가 들어간 D조, 독일·포르투갈·가나·미국이 묶인 G조가 죽음의 조다.

스페인과 네덜란드는 2010남아공월드컵 우승·준우승팀이며 칠레는 남미 예선에서 아르헨티나·콜롬비아에 이어 3위에 오른 복병이다. D조는 루이스 수아레스(리버풀)가 이끄는 우루과이, 웨인 루니(맨유)의 한 방에 기대를 거는 잉글랜드, 8년 만의 우승을 바라보는 이탈리아가 조 1위를 다툴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16강에 오를 경우 바로 G조 1위 또는 2위를 만나게 된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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