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근무하는 휠라 코리아는 줄곧 프로대회만 개최해 오다가 최근 서울경제신문사와 함께 제1회 휠라배 아마추어골프대회를 열고 있다.지난 3일 부산·경남 지역대회를 시작으로 1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하고 보니 느끼는 점이 많았다.
우선 아마추어들의 골프열기가 프로들 못지 않다는 점이다.
부산·경남대회에 출전한 140명의 골퍼들은 새벽 5시부터 퍼팅연습을 하거나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컨디션 조절을 하는 등 연습에 열의를 다했다.
대회중에도 그 열의는 이어졌다. 연습스윙까지 신중하게, 호흡을 최대한 가다듬고 한타 한타 최선을 다하는 장면을 보면서 평소의 아마추어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대회가 끝난뒤 스코어 보드앞에서 삼삼오오 모여 본선대회 진출자를 체크하고 긴장하는 모습에서 마치 컷오프를 걱정하는 프로, 또는 우승컵을 눈앞에 둔 프로와 같은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대회는 아마추어 대회지만 까다로운 코스레이팅과 PGA경기위원이 직접 통제하는 공정한 진행으로 프로대회에 뒤지지 않는 면모를 갖추도록 애를 쓰고 있다.
그러나 몇몇 출전자들의 실수로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평소보다 어려워진 코스나 때아닌 비바람으로 스코어가 좋지 않자 중간에 기권하는 아마추어들이 있었는가 하면 심지어는 스코어 카드를 제출하지 않고 귀가한 사람도 있었다. 아무리 순수한 아마추어들의 행사라 하더라도 엄연히 형식을 갖춘 대회기에 아쉬움이 더욱 컸고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요시하는 아마추어 정신이 사라진듯해 안타까웠다.
세상사 흠없는 일이 거의 없다는 것을 고려하면 나름대로 훌륭하게 첫 예선을 치렀다고 생각한다.
이번 휠라배 대회를 계기로 아마추어 골프계가 한층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됐다. 이 대회는 단발적인 행사가 아니라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회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며 국내 골프문화를 성숙시키는 밑거름이 되도록 할 방침이다.
참가자들도 이런 취지를 이해해 상품이나 자신의 실력과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골프문화를 정착시키는데 앞장서주길 바란다.
윤윤수<휠라코리아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