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박희영, LPGA 생애 첫 우승 95전 96기… "내 미래가 바뀔것"

LPGA 투어 4번째 시즌 최종전에서 짜릿한 첫 우승 <br>최나연 공동 4위…공동 6위 청야니는 2년 연속 올해의 선수 올라


“주위에서 왜 우승이 없느냐고 물었지만 내가 하고 싶은 말이었다. 꿈을 이뤘다.” 마지막 홀 파 퍼트로 2타 차 우승을 확정지은 박희영(24ㆍ하나금융그룹)은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누구보다 큰 기대를 받으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무대에 진출한 그였기에 첫 우승이 이토록 늦게 찾아올 줄은 몰랐다. 2008년 데뷔 후 4번째 시즌도 우승 없이 보내는 듯했지만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의 목마름을 씻어냈다. 어느덧 96번째 도전이었다. 박희영이 21일(한국시간) 끝난 LPGA 투어 2011시즌 폐막전인 CME그룹 타이틀홀더스(총상금 150만달러)에서 정상에 올랐다. 박희영은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그랜드 사이프레스 골프장(파72ㆍ6,518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언더파 70타(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를 쳐 공동 2위 산드라 갈(독일), 폴라 크리머(미국)를 2타 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노력이 썼던 만큼 열매는 달콤했다. 여자골프대회 가운데 US여자오픈(58만5,000달러)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50만달러의 우승상금을 손에 넣었다. 이번 시즌 내내 벌었던 35만1,781달러보다도 많은 액수다. 매년 상금랭킹 30위 안팎에 머물렀던 박희영은 미국 진출 후 최고인 12위(85만1,781달러)에 오르며 피날레를 장식했다. 무엇보다 자신감을 찾은 것이 가장 큰 수확이었다. 특히 올해 열린 22개 대회에서 3위 이내에 들었던 선수 66명만 나온 ‘올스타전’성격의 경기를 제패해 내년 시즌 준비에 힘을 얻게 됐다. 이날 박희영은 4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해 3라운드 공동 선두 갈에 뒤처졌다. 그러나 곧바로 5, 6, 8번홀에서 버디를 낚아 역전에 성공했고 갈이 8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3타 차까지 달아났다. 갈도 끈질겼다. 13, 14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1타 차로 추격하며 지난 3월 KIA 클래식에서 신지애(23ㆍ미래에셋)를 상대로 역전 우승했던 장면을 연상시켰다. 승부는 15번홀(파5)에서 갈렸다. 갈이 1.5m 파 퍼트를 놓친 반면 박희영은 파를 지켜내 2타 차의 여유를 찾았고 그린을 놓친 마지막 홀(파4)에서 침착하게 어프로치 샷을 홀 1m 안쪽에 붙여 그대로 승리를 굳혔다. 지난해 상금왕 최나연(24ㆍSK텔레콤)은 공동 4위(6언더파)로 마치며 청야니(대만), 크리스티 커(미국)에 이어 상금랭킹 3위로 시즌을 끝냈고 2년 연속 올해의 선수상도 확정한 세계랭킹 1위 청야니는 공동 6위(2언더파)로 마감했다. 한편 지난달 통산 100승을 채운 코리안군단은 박희영의 101번째 우승으로 200승 고지를 향한 첫 단추를 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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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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