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포스코 광양제철소 1 제선공장에서 때아닌 `세족식 `이 열려 화제다. 특정 종교행사로 오인할 수도 있지만 전혀 관계가 없다.
이 행사는 1 제선공장 직원들이 안전을 기원하며 매 분기에 한번씩 하는 정례 의식이다. 땀에 젖고 냄새가 나는 동료 직원들의 발을 씻어 주는 데는 이유가 있다. 발은 인체의 가장 낮은 곳에서 안전을 지켜주는 인체부위이며 경락상으로 모든 기가 모여있는 곳이기 때문에 이를 씻어주면서 동료간의 사랑과 건강을 기원한다는 뜻이다.
1 제선공장 직원들은 발을 정성껏 씻은 다음 물기를 닦고 파우더를 뿌려주면서 안전을 기원하는 말을 주고받으면서 세대간 계층간의 갈등도 함께 해소하고 있다.
정진식 공장장은 “산업재해를 미리 방지하고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마련한 행사로 다른 사람이 발을 씻어준다는 민망함 때문에 어색한 분위기도 있지만 동료의 땀에 젖은 발을 씻어주면서 안전의 중요성을 일깨우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1 제선공장은 지난 24일 무재해 3,500일을 달성했다.
<광주=최수용기자 csy1230@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