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유화업계 연쇄파업 우려 수개월째 임단협 불구 단 한곳도 타결 안돼일부 파업결정…화섬 '원료수급' 차질 빚을듯 울산=곽경호 기자 kkh1108@sed.co.kr 울산지역 각 석유화학업체들이 올 노사협상 장기화로 심각한 노사갈등 국면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일부 업체는 이 달초부터 임단협 결렬로 총파업에 돌입하거나 조만간 파업에 나설 움직임이어서 지난 2004년에 불어 닥친 유화업계의 연쇄 파업사태가 재연되지않을까 크게 우려되는 상황을 맞고 있다. 2일 울산노동지청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말부터 일제히 올 노사협상에 나선 울산지역 30여개 석유화학업체들은 협상 수개월이 지나도록 현재까지 단 한곳도 타결을 보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일부 업체는 이미 파업사태가 본격화하고 있는데다 나머지 업체들도 노사갈등 심화, 생산차질 등 협상 장기화로 인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국내 카프로락탐의 85%를 공급하는 ㈜카프로는 노조측이 3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키로 결정, 카프로락탐 수급에 초 비상이 걸렸다. 카프로 노조는 “회사의 조직개편과 관련된 생산직 직원의 구조조정 계획에 납득할 수 없다”며 “총파업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카프로는 울산 공장 내 3개의 카프로락탐 생산라인 중 각각 연산 6만t 규모인 1, 2라인을 가동중지하는 대신 14만t 생산능력의 3라인가동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생산직에 대한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문제가 불거진 것으로 알려졌다. 카프로는 지난 2004년에도 임단협 결렬로 47일간의 장기 파업과 20일간의 직장폐쇄 사태를 겪은바 있어 이번 파업 사태로 국내 화섬업체들에 대한 원료 수급에 큰 차일이 우려된다. 역시 2년전 장기파업 사태를 겪었던 KP케미컬 노사도 단체협상안 중 일부 쟁점사항에 대한 이견차를 좁히지 못해 수개월째 타결이 지연되는 사태를 빚고 있다. 또 페트 바틀칩을 생산하는 대한화섬은 최근 생산직원 60여명에 대해 25개월치 위로금과 창업지원금 3,000만원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명예퇴직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노조측의 반발로 올해 노사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이밖에 울산 석유화학단지내 한화석유화학과 대한유화, 한국바스프 등 대부분의 주요업체들도 올 노사협상 장기화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업체가 생산물량감소로 생산직 감원 등의 문제를 놓고 노사갈등을 겪는데다 일부는 노조측이 지나친 단협안 제시로 협상에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입력시간 : 2006/08/02 19: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