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에는 상반기처럼 기업공개(IPO) 이후 주가가 몇 배씩 뛰어오르거나 공모주라는 이유만으로 주가가 급등하는 사례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오는 16일 동일금속을 필두로 공모주시장이 다시 열리지만 공모가가 기업가치에 걸맞은 수준에서 결정되는 경향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상반기처럼 공모주 투자로 엄청난 수익을 올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준환 한화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에는 중국식품포장처럼 공모가의 주가수익비율(PER) 수준이 4배밖에 안 되는 저렴한 공모기업이 많았다”며 “주가가 어느 정도 오른 만큼 공모가도 기업 가치와 알맞게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증권사업계의 한 IPO 담당자도 “현재 시장상황을 반영하기 때문에 상반기처럼 공모가가 낮게 책정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공모주라는 이름만 붙으면 종목에 상관없이 급등하는 현상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증시 상승세가 둔화된 만큼 공모주라고 해서 무차별적으로 상승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공모기업이 가지고 있는 성장 가능성에 따라 차별화된 주가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장기적 관점에서 공모주에 투자하는 전략은 바람직해보인다. 이준환 연구원은 “하반기 공모기업 가운데 ‘알짜’들도 많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공모주 투자는 알짜기업의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