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병헌 "수애와 눈으로 말하는 사이"

영화 '여름이야기' 촬영현장 공개… "이렇게 과묵한 배우는 남녀 불문하고 처음"



"수애와 말로 나눈 대화보다 눈으로 나눈 대화가 더 많아" 배우 이병헌(36)이 과묵한 수애(26) 때문에 눈으로 대화를 나눈 사실을 공개했다. 이병헌은 28일 오후 전라남도 순천시 '사랑과 야망' 세트장에서 열린 영화 '여름이야기'(감독 조근식, 제작 KM컬쳐)의 현장공개 행사에서 상대 배우 수애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병헌은 "수애가 날 전혀 선배로 안 본다"는 농담으로 서두를 연 뒤 "TV나 영화에서 보여준 수애의 청순하고 정숙한 이미지는 실생활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배우 생활을 오래했지만 이렇게 과묵한 배우는 남녀 불문하고 처음이다"라고 밝혔다. 이병헌은 이어 "수애와 말로 나눈 대화보다는 눈으로 나눈 대화가 많다. 영화에서 대사를 나누는 것 말고 실제로 대화를 나눈 적은 거의 드물다"며 "수애는 연기할 때 깨끗하다는 느낌을 주는 배우다. 연기 틀의 전형을 만들어 놓지 않고 마음을 비우고 있다가 감독이 주문하는 감정을 놀랍게 캐치해낸다"며 칭찬했다. 영화 '여름이야기'는 1969년을 시대배경으로 농촌봉사활동을 위해 시골을 찾은 한 청년(이병헌)이 마을 도서관 사서 아가씨(수애)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 후 이별을 겪는 이야기를 다뤘다. 이병헌은 영화에서 윤석영 역을 맡아 20대 대학생에서 60대 노교수를 오가는 폭넓은 연기를 펼쳤으며 수애는 천애 고아이지만 씩씩하게 살아가는 수내리 도서관 사서 서정인 역을 맡아 특유의 감성 연기를 소화해냈다. 이병헌은 작품 선택 배경에 대해 "이 영화 전체에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아련함과 향수 같은 정서가 있다. 아주 오래된 앨범을 들추며 추억을 돌아보는 느낌과 가깝다고나 할까. 이런 부분이 나의 감성을 강하게 자극해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출을 맡은 조근식 감독은 "이병헌은 감독인 내가 놓치는 디테일까지도 지적해 낼 정도로 놀라운 정확성과 집중력, 노련미를 지닌 배우다. 그에게 스타라는 말 보다는 배우라는 말이 맞는다는 생각이다. 30대인 그가 20대 대학생을 어떻게 소화할까 염려하기도 했는데 그 생각은 기우였다. 이병헌은 아이 같은 천진함과 노년의 중후함을 동시에 소화할만한 감수성이 내재된 배우이다"라고 밝혔다. 영화는 11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