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서울시 초중고 '차렷' '경례' 없어진다

시교육청 '구령없이 인사하기' 내달 실시

교사가 교단에 서거나 수업후 나갈 때 `차렷', `경례'라는 구령에 맞춰 목례를 하는 인사방식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교육청은 오는 14일부터 초.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구령없이 인사하기운동'을 시범실시한 후 다음달 5일부터 전면실시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그러나 각 학교의 특성을 고려해 공문 발송 등의 강제적 시행보다는 자율적인 정착을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 수업시간마다 구령에 따라 교사와 학생들이 인사하는 것은 일제시대때 정착돼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는 의식의 하나로 일본과 중국, 우리나라 등 몇몇 국가에서만 볼 수 있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구령에 따라 앉은 상태에서, 중국에서는 모든 학생이 일어난 후 구령에 따라 인사를 나눈다. 이에 비해 미국이나 영국, 홍콩에서는 교사가 먼저 인사하면 학생이 답례하거나출석확인을 하면서 개인별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내 인사문화는 권위주의적인 측면이 있어 학생들이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을 배우는데 적합하지 못하다"며 "새로운 인사문화 창조의 일환으로 이 운동을 전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교육청은 `구령없는 인사하기 운동'을 시작으로 학교문화 전반에서 구령 없이도 정감있는 인사를 나눌 수 있는 `구령없는 학교 만들기'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역교육청.고등학교지구별 생활지도부장교사 회의, 우수 학교사례발굴.홍보, 학생들의 의식을 높이기 위한 글짓기.포스터 공모전 등을 개최하기로 했다. 또 `여러분, 상쾌한 아침입니다', `선생님 반갑습니다' 등으로 교사와 학생들이 격식없이 인사를 나눌 수 있는 다양한 인사예절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적극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이 운동을 계기로 수업시간마다 구령에 맞춰 일제히 목례하는 모습이 아니라 학동들이 서당에 가서 훈장님께 개별적으로 큰절을 하며 인사를 나누던 정감있던 풍습이 되살아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심규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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