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가 대만 경쟁업체의 반도체 감산 소식에 강세를 보였다. 하이닉스는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장 초반부터 상승 흐름을 보이며 4% 이상 뛰었다. 장 중 한때는 10% 이상 급등하며 2만1,000원선을 훌쩍 넘어서기도 했다. 하이닉스의 이날 강세는 세계 5위와 6위의 메모리반도체 업체인 대만의 난야와 파워칩이 줄줄이 감산 조치를 취했다는 소식에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으로 풀이된다. 외신에 따르면 이날 파워칩은 올 4ㆍ4분기 D램 반도체 생산량을 50% 축소키로 결정했다. D램 가격이 원가 이하로 떨어지는 등 가격 부담을 버텨내지 못 해 감산 조치를 취한 것이다. 이에 앞서 8일에는 난야도 PC용 D램 생산양을 10%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D램 고정거래가격은 지난달 사상 최저치인 0.52달러까지 추락하면서 업체들은 팔수록 손해를 보는 상황에 이르자 대만업체들이 이를 견디지 못하고 감산 릴레이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해외의 경쟁업체들이 반도체 공급량을 줄이면서 하이닉스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반기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는 데다 감산에 따른 가격 상승 모멘텀이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강정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감산 릴레이가 반도체 수급에 영향을 미치는 10월 이후 D램 가격은 상승 추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에 계절적 수요가 증대되는 호재도 있어 하이닉스의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또 “하이닉스의 주가는 단기적을 2만 4,000원 이상 상승할 여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