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문화콘텐츠가 미래 먹거리다] <2부> 컬처강소기업이 뛴다 <18> 유이케이

DVD·Blu-ray 노하우 탄탄 콘텐츠 제작사 도약 부푼꿈<br>홈비디오 시장 정체따라 디지털 유통으로 눈돌려<br>애니메이션도 자체 제작


"영화 유통회사를 넘어 콘텐츠 제작 회사로 거듭나고 싶습니다. 올해는 DVDㆍBlu-ray를 기반으로 디지털 콘텐츠 유통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지난 5일 서울 논현동 본사에서 만난 우남익(55ㆍ사진) 유이케이 대표는 그 동안 회사를 이끌어 온 홈비디오 시장을 대체할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해외 6대 메이저 회사 중 4곳의 라이선스를 획득, 국내에 DVDㆍBlu-ray 등을 유통하고 있지만 홈엔터테인먼트 시장이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우 대표는 지난 2008년 20년간 해외 영화사에서 몸담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홈엔터테인먼트 유통 사업을 시작했다. 동네마다 비디오가게가 북적이던 과거와 달리 디지털 시장이 커지면서 한국지사장으로 몸담고 있던 소니 픽쳐스 홈엔터테인먼트가 국내에서 사업을 철수한 것이 계기가 됐다.

그는 사업을 시작한지 5년이 흐른 지금 유이케이를 국내 최대 홈엔터테인먼트 유통회사로 성장시켰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DVDㆍBlu-ray 중 40%를 담당하며 1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소니픽쳐스 홈비디오, 20세기폭스 홈엔터테인먼트, 유니버셜 픽쳐스, 파라마운트 등 굴지의 회사들 라이선스를 차례로 획득하며 업계 선두를 유지했다. 우 대표는 "오랫동안 습득한 영화관련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차근차근 회사를 성장시킬 수 있었다"며 "믿고 유통을 맡길 수 있도록 신뢰를 쌓은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약 250억원 규모인 국내 홈비디오 시장은 서서히 줄어들고 있는 상태다. 그는 "디지털의 발달과 불법유통으로 인해 DVDㆍBlu-ray에 대한 수요가 정체됐다"며 "업계에서 함께 사업을 펼치던 회사들도 하나씩 문을 닫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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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대표는 이 같은 어려움을 돌파하기 위해 올해부터 디지털 유통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전히 불법유통이 성행하고 있지만 디지털 콘텐츠를 비롯한 부가판권 시장이 점차 커나갈 것이라는 예측 때문이다. 그는 "미국이나 일본 사례를 보면 약 2,000억원의 부가판권 시장은 갈수록 성장할 것"이라며 "해외 영화사에서도 디지털 유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역량을 디지털 콘텐츠 유통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우 대표는 또 콘텐츠 유통을 기반으로 애니메이션 사업을 진행하며 콘텐츠 제작회사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11년 애니메이션 외주제작을 시작으로 사업확장에 나선 우대표는 올해 5월 일본 도쿄의 지사를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제작까지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남들이 만든 콘텐츠를 유통하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지만 나만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꿈을 키워왔다"며 "소니픽쳐스 본사에서 일하며 애니메이션이라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내년부터 외주제작을 넘어 자체 애니메이션 제작과 유통을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다.

우 대표는 이와 함께 콘텐츠 산업의 긍정적인 발전을 위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생태계가 조성돼야 한다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현재는 대기업 제작ㆍ배급ㆍ유통은 물론 2차판권까지 모든 서비스를 다 제공하기 때문에 작은 기업들이 성장하고 살아남을 수 있는 구조가 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부가판권시장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불법물에 대한 정책이 강화돼야 기업들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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