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국증권업협회가 코스닥시장에 등록된 12월 결산법인의 반기실적을 분석한 결과 1,000원어치를 팔아 80원의 이익을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매출 1,000원에 27원의 이익을 올린 상장기업보다 3배나 많은 것이다.매출액은 평균 526억원으로 상장기업 평균 4,265억원의 12.3%에 불과하지만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은 7.95%에 달했다. 상장기업의 평균치는 2.70%로 상장기업보다 덩치는 작지만 훨씬 높은 수익을 올린 셈이다.
또 분석대상 217개사의 총매출액은 11조4,03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9% 감소했으나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조119억원, 9,069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상반기 경상적자 6,180억원, 순손실 7,369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던 코스닥 기업들이 올해는 큰 폭의 흑자로 전환된 것이다.
이처럼 코스닥 기업들의 수익성이 대폭 호전된 것은 저임금으로 비용을 절감한 한편 환율안정과 저금리 기조 정착으로 외환차손과 이자비용은 크게 감소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경기회복과 함께 외형 위주의 경영을 지양하고 활발한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하는 데 주력한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업체는 13개에 그친 반면 46개사가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87.6%에 이르는 190개사가 흑자를 기록했다.
코스닥 기업(금융업 제외)들의 부채비율도 182.2%로 지난해 상반기의 280.5%보다 무려 98.3%포인트나 떨어졌다. 이는 상장기업의 제조업 평균 부채비율 207.7%보다 양호한 수준이다.
기업별 반기순이익은 중소기업은행이 3,247억원으로 최대였으며 다음으로는 평화은행 1,460억원, 현대중공업 1,396억원, 쌍용건설 421억원, 서한 258억원 순이었다.
문병언기자MOONB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