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학습서 `성문종합영어`의 저자 송성문(72)씨가 대보적경(大寶積經ㆍ국보 246호)을 비롯한 국보 4건과 묘법연화경(보물 1081호) 등 보물 22건을 포함한 문화재 27건을 국립중앙박물관에 6일 기증했다.
송씨는 평북 정주 출신으로 지난 30년간 수집해온 이들 문화재를 아무 조건 없이 기증했다.
박물관은 오는 10월 `혜전 송성문 선생 기증문화재 특별전`(가칭)을 개최하는 한편 기증자에 대한 정부훈장을 상신하기로 했다.
기증품 가운데 국가지정 문화재는 고려와 조선 초 고인쇄자료 20건과 사경(寫經) 3건, 세종대왕 교지(王旨ㆍ1425년) 1건, 한석봉 서첩(1594년) 1건, 숙종대 기해기사계첩(己亥耆社契帖ㆍ1719년) 1건 등이다.
이처럼 많은 국가지정 문화재가 한꺼번에 기증된 적은 없다.
기증품 중 고려와 조선초기 고인쇄자료 20건은 이 분야 최고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들 고인쇄물은 고려 현종 때(11세기) 초조대장경을 비롯해 법화경ㆍ금강경ㆍ화엄경ㆍ능엄경 등 고려ㆍ조선초기 목판본 불경을 망라하고 있다.
기증품 중엔 운보 김기창 화백의 `동해일출도`가 포함돼 있다.
<강동호기자 easter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