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원정 접종에 병원앞 줄서기… 소아용 두번 맞기도

●'독감백신 대란' 이모저모


인플루엔자A(H1N1ㆍ신종플루)에 대한 공포로 계절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맞으려는 사람들은 늘고 있는 반면 공급량은 예년보다 크게 줄어 백신을 맞기 위한 갖가지 백태가 벌이지고 있다. ◇백신 찾아 삼만리형=일부 부모들은 전화로 여러 병원을 확인한 후 재빠르게 택시 등을 타고 병원을 찾는다. 심지어 친척들과 연락을 취해 타 동네로 백신 원정 접종을 하러 가는 경우도 있다. 백신이 들어왔다고 알려진 병원이 문 열기 전 일찌감치부터 병원 앞을 지키는 사람도 있다. 마음이 급한 부모들은 무작정 인근 병원을 찾아다닌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최모(32)씨는 "전화를 하고 가면 그 사이에 혹여 약이 떨어질까 봐 걱정돼 무작정 집 근처 병원을 뒤지고 다녀 겨우 접종시켰다"고 말했다. 최씨는 "병원에서 기다리는 동안 백신이 떨어질까 봐 조마조마했다"며 "백신접종이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며 진땀을 닦아냈다. ◇읍소ㆍ협박형=병원 측에 매달리거나 협박하는 유형이다. 성북구 내 L소아과의 한 관계자는 "우리 아이는 몸이 약해 주사를 꼭 맞아야 된다"며 "꼭 백신을 구해달라"고 울먹이는 사람들이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백신이 들어오면 자기 것을 따로 확보해달라는 단골들의 요구가 있지만 오는 순서대로 접종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떤 부모는 소아과에 전화를 해 "아이를 주말에 데리고 온 가족이 갈 테니 내 몫의 백신을 따로 빼놓아달라"며 "만약 그렇지 못할 경우 이용 병원을 바꾸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한다. ◇궁여지책형=올해 성인 접종 환자가 크게 늘면서 궁여지책으로 남는 소아용 백신을 성인 접종에 이용하는 일명 '잔머리형'도 늘고 있다. 이에 대해 정우길 비에비스나무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소아용 백신은 성인용 백신과 성분은 같고 용량만 절반이기 때문에 소아용을 두번 맞으면 성인용 접종을 한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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