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인터넷 시장에 필요한 새로운 마케팅 전략들이 17일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인터넷마케팅포럼 오픈세미나」에서 제시됐다. 이날 참석자들은 인터넷은 결국 네티즌 하나하나가 독자적으로 이끌어가는 시장이며, 개인과 생활을 중심으로 인터넷 마케팅이 변화할 것으로 전망했다.이날 강연에 나선 정재윤 헤드헌트코리아 사장은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따뜻한 정(情)』이라며 『E-비즈니스는 정(情·EMOTIONAL)-비즈니스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칼리 피오리나 HP회장도 지난 11월 컴덱스 기조연설에서 『현재의 인터넷은 너무 차가우며, 따뜻한 인터넷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한 바 있어 내년 인터넷 시장이 「인간의 따뜻함」을 강조하는 쪽으로 흐를 것으로 예상됐다.
또 정재윤 사장은 2000년 이후 인터넷 마케팅에서 개인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포털(PORTAL)은 「퍼털」(PERTAL·개인 포털) 서비스로 바뀔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미 많은 포털 서비스들이 획일적인 서비스보다 각 개인이 즐겨 이용하는 서비스 위주로 구성된 맞춤포털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이날 세미나에서 미국의 풍부한 컨텐츠 및 서비스, 일본의 정보가전제품이 발달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한국은 대중화된 이동통신 기반의 인터넷 시장이 발달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제기돼 눈길을 끌었다.
「인터넷 마케팅의 새로운 대안」을 주제로 강연한 한신대의 오창호 교수도 『인터넷은 소비자가 주도하는 「역시장」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교수는 『소비자의 발언권, 선택권, 집단화가 커지고 있으며 그 결과로 역경매, 공동 구매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소비자 주도의 역시장에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으로 신속하고 정확한 고객 이해와 대응이 생존의 필수 요소며, 강한 고객기반을 가진 기업이 승리할 것으로 제시됐다.
또 오창호 교수는 『나이, 성별 등 인구특징적 커뮤니티에서 라이프 스타일, 테마 중심의 커뮤니티를 개발해야 한다』며 『컨텐츠와 게임이 결합된 광고, 컨텐츠화된 이벤트가 속속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상연기자DREA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