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YES세대를 잡아라] 젊게 더 젊게…소비도 다운에이징

젊은 이미지 선호 중장년 많아져<br>40·50대 캐주얼 매출 크게 늘어

다운에이징 현상이 커지면서 젊은 트렌드를 좇는 중장년층 소비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백화점


요즘 한살이라도 더 어려 보이고 싶어하는 아줌마들 사이에서는 루이비통 같은 '올드 럭셔리' 명품백보다 코치ㆍ돌체앤가바나처럼 젊은층이 선호하는 브랜드를 찾는 경우가 적지 않다. '차도남(차가운 도시 남자를 뜻하는 유행어)'을 은근히 꿈꾸는 30~40대 남성들도 제냐ㆍ보스같이 클래식한 것보다 젊은 감성의 띠어리ㆍDKNY를 즐겨 찾는다. 명품시장만 놓고 본 상황이지만 패션·잡화·미용·IT 등 소비시장 전반에서 이 같은 심리적 '다운에이징(Down-aging) 현상'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백인수 소장은 "40~50대 여성들이 중년 타깃 매장에 가지 않고 영캐주얼 매장으로 달려가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며 "젊게 보이려는 욕구 때문에 젊은층의 영향을 적지 않게 받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전체 영캐주얼 의류 매출은 지난해 전년 대비 16% 정도 신장했는데 이 가운데 40대와 50대의 캐주얼 매출 증가율은 평균을 넘어 각각 21%, 22%를 기록했다. 젊은층이 입는 옷을 따라서 입으려는 여성 소비자들이 크게 늘었음을 방증하는 수치다. 신세계는 다음달 강남점 식품관에 즉석조리·베이커리 등을 파는 프리미엄 식품관 '딘 앤 델루카'를 입점시킬 계획이다. 이는 현재 미국·일본·대만 등에서 30대 엘리트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로 명성을 얻고 있는데 신세계는 젊은층뿐 아니라 젊고 고급한 이미지를 좇는 중장년층도 많이 찾을 것으로 내심 기대하고 있다. 이미 백화점 식품관·식당가는 '영존(Young zone)'이 돼가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전체 20~30대 비중은 점포별로 35% 안팎이지만 푸드코트·델리 매장은 1.7배가량 많은 60%대에 이른다. 젊은층이 많아지고 있지만 특히 이들 못지않게 중장년층도 같은 소비군에 속속 합류하는 모습이다. 최근 백화점 우편광고물(DM)을 받은 쇼핑객들이 백화점을 방문해 실제 상품을 구매하는 비율인 반응률(100명당 실구매자 비율)을 보면 중장년층이 캐주얼을 구매하는 비중이 젊은층보다 상대적으로 더 큰 경우가 많다. 이 같은 다운에이징 현상을 감안해 유통업체들도 상품기획(MD)을 크게 수정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2008~2010년 초반까지 침체를 겪던 남성의류 구색을 전면 개편했다. 새로운 착장 스타일에 맞춰 갤럭시ㆍ로가디스ㆍ마에스트로 등 각 브랜드별로 정장 비중을 40%대로 낮추고 나머지를 비즈니스 캐주얼(40%)과 구두∙벨트(20%) 등 액세서리로 채웠다. 롯데백화점도 인기 여성의류 브랜드 미샤와 공동 개발한 영브랜드 '아임포잇미샤(I`m for itmichaa)'를 본점 등 5개점에 새로 선보이고 남성복도 남성 편집매장인 'D코드'와 '캘번'을 새롭게 내놓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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