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신흥국 "농업·신도시·증시 시스템, 경제발전 모범답안 됐다"

[지구촌 경제한류 열풍]<br>증시없는 개도국에 거래소 개설<br>동유럽·阿까지 'KRX 로드' 추진<br>온돌아파트는 주거문화 수출 첨병


한국의 경제발전 전략과 콘텐츠가 세계 곳곳에 수출되며 '코리안 경제정책 프리미엄' 시대를 활짝 열고 있다. 미국과 유럽 청소년들이 한국 드라마와 K팝 등 문화한류에 열광하는 다른 한편에서는 동남아ㆍ동유럽ㆍ중동ㆍ남미 국가들이 한국의 경제발전 노하우와 콘텐츠를 모범답안으로 삼아 자국의 경제발전 모델에 속속 도입하고 있다. 경제한류의 선봉장 역할을 하는 콘텐츠는 ▦경제자유구역 조성 ▦수출진흥 인프라 ▦신도시 개발 ▦증시 시스템 ▦예금보호제도 ▦은행 설립 ▦전자결제 시스템 등 분야와 내용도 다양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처럼 각광받는 한국의 경제 노하우를 바탕으로 민간 기업들이 보다 투명하게 윤리경영에 나서고 정부 등 공공 부문이 일관성 있게 시장친화적인 정책을 편다면 한류로드가 신흥국뿐 아니라 선진국으로도 뻗어나갈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한국거래소(KRX)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증시 시스템 수출은 경제한류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한다. KRX는 주식ㆍ채권ㆍ파생 IT시스템 수출부터 합작 거래소 설립까지 범위를 넓혀가면서 한국 증시 시스템을 전세계에 전파하고 있다. 지난 2007년 말레이시아증권거래소(BM)에 채권매매 시스템을 수출하면서 증시 한류의 서막을 열었으며 거래소가 아예 없는 개발도상국에는 증시를 개설해주고 있다. KRX는 올해 1월 라오스증시 개설을 완료했고 오는 12월에는 캄보디아거래소를 개장한다. 앞으로 동유럽ㆍ남미ㆍ아프리카까지 이어지는 'KRX 로드'를 만들게 된다. 농업도 한류바람을 타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2009년 농업 무상원조(ODA)사업을 시작한 후 불과 2년 만에 케냐ㆍ미얀마ㆍ필리핀ㆍ캄보디아ㆍ브라질 등 10개국으로 사업을 확대했으며 현재 16개 나라로부터 지원신청을 받고 있다. 민승규 농진청장은 "이들 국가는 가장 큰 고민인 빈곤과 기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거 '보릿고개' 시절을 겪은 한국의 '녹색혁명'을 발전 모델로 삼고 있다"며 "짧은 기간에 식량 문제를 해결한 한국의 경험과 노하우를 아시아와 아프리카 국가들이 배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전자정부사업도 경제한류를 이끄는 벤치마킹 대상이다. 행정안전부는 전자정부사업을 시작한 지 10년 만인 지난해 유엔 전자정부 평가에서 1위를 차지, 전자정부 선도국가로 인정받았다. 행안부는 상반기에 전자정부 정책 및 기술자문단을 몽골ㆍ브루나이ㆍ온두라스 등 3개국에 파견해 기술지원에 나섰고 쿠웨이트에도 파견할 계획이다. 신도시 수출은 단순한 공사수주 차원을 넘어 온돌식 아파트 등 한국의 차별적 주거문화를 해외시장에 수출하는 첨병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기업은 물론 한화건설ㆍSTX건설 등 민간 건설회사들도 중동과 중국을 대상으로 한국의 신도시 발전모델을 수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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