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광주 미분양아파트 봇물

신규 공급 과잉·투기과열지구 지정 영향…1년새 10배이상 늘어난 6,000세대 육박

올들어 광주지역에 미분양 아파트가 넘쳐 나고 있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신규 아파트의 과잉공급과 광주시 전역에 대한 투기과열지구 지정으로 부동산 시장이 잔뜩 얼어붙어 빠른 시일 내에 해소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23일 지역건설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신규 아파트가 과잉 공급되면서 광주지역 미분양 아파트가 1년 만에 10배 이상 늘어난 6,000세대에 육박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5월 544세대에 비교하면 10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서구 풍암지구 등 대단위 택지개발이 맞물려 미분양이 쏟아졌던 외환위기 직후 수준과 맞먹는 것이다. 주택건설협회 광주전남도회는 “최근 이 지역 미분양 아파트의 급증은 경기침체와 투기과열지구 지정에도 불구하고 주택업체들이 당초 계획대로 올 사업 물량을 쏟아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 올해에만 광주시 서구 본촌동과 서구 금호동에 2000세대 대규모 물량이 쏟아진 것을 비롯해 광주시 전역에서 4,000세대 이상이 새로 공급됐다. 지역건설업계는 “하반기 대기 물량이 쏟아지면 준공 후에도 미분양이 해소되지 않아 주택경기가 크게 위축될 것”이라며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 한 미분양 물량 해소가 쉽게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우려했다. 미분양 아파트가 급증함에 따라 주택건설업체는 비상이 걸렸다. 연제동과 매곡동에 아파트를 공급하고 있는 D건설은 통상 분양가의 10-20%인 계약금을 분양가의 3% 수준으로 낮췄으며 중도금 무이자 제도도 도입했다. 또 본촌동에 900세대를 공급하고 있는 H사는 분양실적이 목표를 밑돌자 당초 청약 후 계약자에게 제공하던 700-1,000만원 상당의 옵션 무료혜택을 이달 말까지 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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