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盧대통령 “정계은퇴 얘기는 강조법”

노무현 대통령은 16일 기자회견에서 “대선자금 수사는 우리 사회가 새로운 시대로 가기 위한 진통의 과정, 부정부패에 대한 면역력을 갖기 위해 홍역을 치르는 과정”이라고 강조하며 국민의 이해를 당부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_`10분의 1`발언의 배경은 무엇인가. “야당에서 대통령쪽 불법자금도 한나라당의 절반은 되지 않겠느냐고 의혹을 제기했는데 나는 무척 억울하다고 생각했다. 사실이 아니면 빨리 차단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냥 말하면 믿어주지 않으니까 대통령직을 걸고 맹세해야 믿어줄 것 아니겠느냐 하는 생각이었다. 그 말이 적절하느냐, 그렇지 않느냐로 끌고 가면 본질이 호도된다. (야당이) 오죽 근거 없이 공격했으면 내가 그렇게까지 말했겠느냐.” _이회창 전 한나라당 후보가 검찰에 자진출두했는데 대통령도 수사 받을 의향이 있나. “이 전 후보가 받아 쳤으니 이제 대통령도 뭔가를 해야 될 것 아니냐고 보는 것은 모든 문제를 공방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대선자금에 대해 국회가 특검법안을 제출하면 이의 없이 받겠다. 그러나 나는 대통령이라는 특수성이 있기 때문에 먼저 구체적 사실을 앞서서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수사가 다 끝나면 국민 앞에 솔직히 밝히고 신임을 구하겠다.” _7월에 대선자금 관련 정치인에 대한 면책을 말했었는데. “이미 늦어버린 것 같다. 수사가 끝나고 난 다음에 국민여론을 보며 할 수도 있지만 총선이 있어서 서로 대화하고 타협하기 보다는 아마 대결적 분위기가 더 지속되지 않을까 한다. 총선 이후에 대화합 조치 같은 것이 있을 수 있지 않을까 희망하고 있다.” _대통령 스스로 재신임, 정계은퇴를 거론해 국민이 불안해 한다. “재신임 발언은 가벼움 때문이 아니다. 책임을 질 줄 아는 대통령이 진정으로 국민을 안심하게 할 수 있다. 대통령이 권력에 연연하면 무리가 따르고, 권한이 남용되고 국가기관 기능이 왜곡될 수 있다. 정계은퇴 얘기는 강조법으로 받아들여 달라.” _개각과 열린우리당 입당에 대한 입장은. “정치를 하실 분은 스스로 지금 판단해 정리해 달라고 했고, 그 동안 업무처리 과정에서 신뢰를 잃어서 감당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분들을 대상으로 연말에 소폭 개각이 있을 것이다. 입당은 지금 허물에 대해 조사가 진행 중이고, 이런 와중에서도 국정을 놓치지 않고 챙기는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좀 피하고 있다.” _대선자금 수사를 불안해 하는 시각도 있다. “정치권이 자기 것은 숨기고 남의 의혹은 부풀려 책임을 떠넘기려 하고 있다고 국민은 보고 있다. 정치권은 지금이라도 반성하는 자세로 철저히 수사에 협력해야 한다.” <고주희 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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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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