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영국 전 총리가 뇌졸중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런던 시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샴페인을 터트리며 기뻐하는 영국인이 적지 않았다. 우아한 외모에 강한 카리스마까지 갖춘 정치인으로 위기에 빠진 영국을 구한 대처 전 수상을 왜 영국인들을 부정적으로 평가할까.
영국 런던에서 연구원 생활을 하면서 영국의 실상을 직접 접했던 저자는 마거릿 대처의 실상을 파헤치는 한편 대처를 뛰어넘어 여성으로서, 또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배울 만한 영국 여성 11인의 삶을 조명하는 책을 펴냈다. 저자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이룬 영국 여성들을 찾아 나섰다.
이탈리아 이민자 가정에서 홀어머니의 레스토랑 일을 도우며 자랐지만 돈을 많이 벌기보다는 제3세계의 가난한 사람들을 돕고 지구의 환경을 보호하는 일에 앞장선 '바디샵'의 애니타 로딕,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대학에 진학하지 못했지만 아프리카 오지에서 침팬지 연구에 매진해 여성 과학자에 대한 편견에 도전하고 인간에 대한 정의마저 바꾼 과학자 제인 구달 등이 그들이다. 최근 고용률 70% 달성을 위해선 여성의 일자리 창출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가운데, 여성 스스로 독립심과 주체성을 갖고 성과를 이룬 이들의 삶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1만 4,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