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승승장구 토종 사모펀드] 자산 1조 넘는 곳 7개 타이틀리스트 인수 등 해외 딜서도 잇단 성과


자산 1조원 넘는 대형 PEF 운용사만 7곳

2004년말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 개정으로 도입된 사모투자전문회사(PEF) 시장은 5월말 현재 약정액이 33조8,144억원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28%대의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펀드 수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05년말 15개에 불과했던 PEF 수는 2009년 100개를 돌파한데 이어 이달에는 200개를 넘어섰다. 국내 연기금과 대기업의 PEF 투자 규모가 늘면서 대형펀드 수도 급증하고 있다. 약정액이 5,000억원 이상인 PEF는 2007년 4개에 불과했지만 현재 16개까지 늘었다.

국내 PEF 시장의 이 같은 성장세를 이끌고 있는 것은 단연 토종 운용사들(GPㆍ업무집행사원)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PEF 운용자산 규모가 1조원 이상인 운용사는 7곳으로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즈운용(1조8,062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6곳은 국내 토종 운용사다. 가장 많은 자금을 운용하는 GP는 산업은행으로 총 약정액이 5조2,402억원에 이르고 MBK파트너스(2조8,376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2조3,363억원), KTB투자증권(1조3,342억원) 등이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토종 PEF들은 풍부한 자금력과 투자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주요 딜은 물론 해외 딜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일부 PEF들이 해외 투자에 눈을 돌리면서 글로벌 브랜드 경쟁력을 가진 기업을 인수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PEF가 휠라코리아와 함께 타이틀리스트 등 글로벌 골프용품 브랜드를 보유한 아쿠쉬네트를 인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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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PEF가 해외 기업에 투자한 건수는 2009년 2건에 불과했지만 2010년 9건, 2011년 15건으로 급증했고 투자규모도 지난해 1년간 투자한 금액(3조2,000억원)이 2004~2010년 누적 투자액(1조4,000억원)을 두배 이상 웃돌았다.

국민연금, 정책금융공사 등 주요 기관 투자자(LPㆍ유한책임사원)들의 적극적인 투자 역시 PEF 시장의 성장을 이끄는 주요인이다. 이달에는 정책금융공사가 1,000억원 규모의 대ㆍ중소기업 동반성장 3호 펀드 결성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투자활동에 돌입했다. 정책금융공사는 SK, 현대중공업, 포스코 등 국내 대기업들과 대ㆍ중소기업 동반성장펀드를 결성해 총 4,0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은 미래에셋 PEF의 타이틀리스트 인수와 포스코의 브라질 광물생산업체 CBMM 인수, GS건설의 스페인 담수업체 이니마 인수 등 굵직한 인수ㆍ합병(M&A)에 참여하는 등 PEF 투자규모를 2010년 4조9,000억원에서 3월말 현재 9조7,000억원으로 늘렸다.

특히 올 초에는 국내 운용사들의 해외 투자 노하우 축적과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을 돕기 위해 팬아시아펀드를 설립하고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등 8곳의 GP를 선정해 9,000억원 규모의 투자 약정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국민연금과 국내 대기업이 1대1 매칭펀드를 결성해 해외 기업에 투자하는 코퍼레이트 파트너십 펀드 역시 최근 PEF 시장 성장의 주요 동력이다. 국민연금은 LS(5,000억원), 한화(5,000억원), KT(4,000억원), POSCO(4,000억원) 등 13개 주요 기업과 4조4,000억원 규모의 투자약정을 체결했고 앞으로는 해외진출 계획이 있는 중견그룹ㆍ중소기업(신용등급 A 이상)으로 투자대상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서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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