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성사 여부 미지수… 투자자 피해 우려

홍콩 상장 기대에 일부 투자자 중국식품포장 공개매수 불참

최근 한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자 불신으로 스스로 한국을 떠나는 중국 기업들이 늘고 있다. 이들 기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 보니 올바른 투자 판단을 하지 못해 향후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09년 3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중국식품포장공사는 지난달 15일 4년 만에 자진상장폐지를 결정하고 공개매수에 나섰다. 공개매수 가격은 4,500원. 중국식품포장공사의 지난달 14일 종가 3,785원에 비해 18.9%의 프리미엄이 적용된 가격이고, 공개매수 공시 이전 6개월 간의 평균 종가인 3,142원에 비해서는 43.2%이 프리미엄이 붙었다. 이에 골드만삭스 계열의 사모투자펀드인 트라이엄프 II 인베스트먼트는 지난달 27일 전환사채(CB) 전환권을 행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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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한 관계자는 "공개매수 기간에 전환권을 행사했다는 것은 지분을 정리한다는 의미"라며 "당초 중국식품포장공사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투자를 했으나 국내 증시에서 중국 기업에 대한 불신이 깊어 결국 정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사모펀드의 전환가액은 3,150원으로 약 43%의 수익률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일부 국내 투자자들은 중국식품포장공사 공개매수에 반대하고 있다. 공개매수 가격이 너무 낮고, 중국식품포장공사가 향후 홍콩 증시에 재상장될 경우 주가 상승으로 이익을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투자자들의 막연한 기대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실제 중국식품포장공사가 한국 증시에서 저평가 받고 있는 측면이 있고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홍콩 증시에 상장될 경우 주가가 오를 수 있지만 홍콩 증시에 상장할지 아직 알 수 없고, 상장을 하더라도 어떤 형태로 할지는 미지수"라면서 "만약 중국식품포장공사를 상장하는 게 아니라 이 회사 주식을 보유한 지주회사를 상장할 경우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공개매수 기간이 끝나더라도 투자자들이 들고 있는 주식을 처분할 수는 있겠지만 외국 기업이다 보니 절차도 복잡하고, 비슷한 사례도 별로 없어 불필요한 손해를 볼 수도 있다"며 "개인투자자들은 골드만 계열의 사모펀드가 내린 판단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식품포장공사의 자진상폐 관련 공시를 확인하지 못해 공개매수 기간을 넘기는 투자자들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외국의 경우 자진상폐를 위한 공개매수에 나설 경우 개별투자자들에게 우편으로 일일이 통보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공시를 통해서만 확인 가능하기 때문이다.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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