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수입선 다변화 폐지후] 고급품시장 '일제점령' 적색경보

전문가들은 『기술력과 디자인력을 앞세운 일본 기업들의 시장 공략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국내 기업들의 강점인 마케팅력과 아프터서비스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고가 고급품 시장이 주요 타깃= 시장이 완전 개방된 17개 품목중 일제 영상기기 제품들의 국내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대부분의 기기가 경박단소형인데다 다양한 기능과 세련된 디자인을 갖춰 소비자들의 구미에 맞기 때문이다. 게다가 국내에 거점을 마련한 일본기업들은 올해를 발판삼아 전시장 마련, 아프터서비스망 구축, 판매망 확대 등 한결같이 내년이후 본격적인 시장잠식에 들어가겠다고 벼르고 있어 고급고가품 시장에서 국내 기업과의 치열한 시장쟁탈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실제로 소니사의 국내 법인인 소니인터네셔날코리아는 캠코더, 오디오, 대형평면TV와 프로젝션TV를 전략상품으로 선정, 한국진출 2년 안에 캠코더시장 점유율 45%, 오디오시장은 두자릿수 점유율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계류 수입 급증=일본산 기계류 수입이 본격화하고 있다. 기계류는 로보트 등 일반기계와 함께 캠코더 등 정밀 기계 분야가 수입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 9월 기계류 수입은 모두 19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3.1%가 늘어났다. 이는 지난 8월에 비해서는 5.8% 증가에 불과하지만 지난 6월부터 전년대비 증가율이 30%를 넘는 등 높은 증가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 7월 수입선 다변화 정책 폐지와 함께 엔고 영향으로 일본산 기계류의 수입이 크게 늘고 있는 점이 두드러진 특징이다. 우선 일반기계 부문의 수입에서는 지난 9월 한달동안 일본이 69.4% 증가, 가장 높은 신장율을 보였고 이어 미국이 63.4%로 그다음을 차지했다. 품목별로보면 로보트(43.1배), 양수기(24.5배), 전자응용공작기계(2.5배) 등 주로 일본이 강한 경쟁력을 자랑하는 품목들이다. 전자산업 등을 포함하는 정밀기계도 이같은 현상은 마찬가지다. 지난 9월 들어 정밀기계 수입은 76.2%로 지난 3월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금액면에서도 4억4,900만달러로 지난 97년 12월이후 최대치. ◇전체 수입규모 아직은 미미= 수입이 완전 개방된 17개 품목의 수입규모는 1억1,436만4,000달러로 전체 수입 실적 297억1,486만달러에 비해 0.4%에 지나지 않는다. 이 정도 규모로는 당초 우려와 달리 관련 제품의 내수시장에 치명타를 입히지 못한다. 하이마트 등 주요 가전제품 유통업체 관계자들은 『일제 수입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상당히 있으나 아직은 아프터서비스망 미비 등으로 선뜻 구매하지는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등 주요 가전업체들은 수입시장 개방이후 주력제품의 시장 점유율 변화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김형기기자KKIM@SED.CO.KR 문주용기자JYMO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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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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