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이젠 여성인력이다

우리나라는 지금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10년쯤 후에는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이 14%를 넘는 고령사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령사회가 되면 가장 걱정되는 것은 바로 경제 활동 인구의 감소다. 일할 사람이 적어지게 되면 경제 활동이 위축되고 결국 국가 경쟁력이 약화될 게 자명하다. 최근 발표된 통계자료에서 우리나라 여성의 경제 활동 참가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로 50%를 밑돈다.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인 여성 중 그 절반은 경제 활동에 참가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우리나라의 경쟁력 있는 자원 가운데 으뜸은 인력으로 꼽힌다. 인구를 늘리는 방법도 있겠지만 있는 사람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하고 미리 육성해 미래에 부족할 인적자원의 수요처에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제까지 활용되지 못하고 있던 여성인력을 제대로 활용할 때다. 매년 실시하는 우리 회사의 신입사원 공개채용에서 여성인력의 합격률은 지속적으로 상승, 현재는 30%를 웃돈다. 실제 면접장에서 만나는 여성 지원자 중에는 남성보다 훨씬 적극적이고 열정과 패기로 넘치는 지원자가 점점 많아지고 있어 흐뭇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잠시나마 긴장도 된다. 남성들도 꺼리는 부서에 자신 있게 지원하는 여성인력도 흔하다. 사회적으로 여성의 의사 결정력이 점점 더 강해지고 있으며 영향력 또한 증가하고 있다. 단적으로 집안의 크고 작은 일에 여성의 발언권과 결정력은 급속도로 커지고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소비의 주체로서 여성의 구매 결정 권한은 지배적이다. 이제 여성의 결정 권한에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여성인력의 활용은 조직의 경쟁력의 한 요소로 자리 잡을 것이다. 현재로서는 여성인력이 높은 지위에 얼마만큼의 분포돼 있느냐보다는 전체 구성원 중에서 여성의 참여가 얼마나 차지하고 있느냐가 급선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남녀간 기회 균등의 원칙이 생활 전반에 실천돼야 한다. 제도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안은 개선점을 찾아 수정해야 한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성과가 높은 사람에게 보다 빠른 성장의 기회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 끝으로 평등에 기초한 여성인력의 활용 증대는 남성에게 역차별을 주는 여성인력의 활용 증대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때문에 여성인력의 활용 확대를 위한 과제 중 또 하나는 바로 여성 자신의 의식 변화와 주도적 참여를 통해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가야 하는 도전적 실행임을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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