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골퍼가 가장 주의해야 할 부상은 골절이나 인대가 늘어나는 것. 특히 요즘같은 겨울철 미끄러져 넘어지기라도 하면 칼슘부족으로 골밀도가 떨어진 다리나 팔 등은 부러지기 쉽다.이를 막으려면 반드시 쇠징이 박힌 골프화를 신어야 한다. 고무징이 박힌 골프화를 신고 겨울철 라운드를 했다가는 평평한 티잉그라운드에서도 넘어질 수 있다.
또 러프나 산비탈에서는 샷을 가급적 삼가하는게 낫다. 언플레이어블(UNPLAYABLE)을 선언하고 1벌타를 받은 뒤 페어웨이에 볼을 꺼내 샷을 하는게 타수도 줄이고 부상도 예방할 수 있다.
이밖에 몸놀림을 가볍게 하기 위해 옷을 너무 많이 껴입지 않는게 좋다. 몸이 둔하면 그만큼 부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얇으면서 보온성이 좋은 내의에 티셔츠, 바람막이, 스웨터 정도만 입는것이 바람직하다. 바람막이를 스웨터안에 입어야 더 따듯하고 스윙이나 퍼팅때 걸리지 않는다.
항상 마음을 느긋하게 하는 것도 권할만한 방법이다. 스코어에 너무 신경을 쓰면 건강에 해롭다. 친구들과 4~5시간 함께하는데 더 큰 비중을 두고, 티 샷이 150야드앞에서 떨어지더라도 그냥 웃어넘길 때 다음 샷이 더 잘 맞는 법이다.
◇고질병을 고치자 50대 골퍼들중에는 고질병을 고치지 않은 채 플레이를 강행하다가 병을 더 악화시키는 경우가 적지 않다.
대개들 「나이가 들어 그러는데 뭘!」하고 넘어간다. 그러나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평생 가는 병은 둘째치고, 사소하게 생각했던 것들도 고치면 당장 핸디가 준다.
50대 이후 골퍼들에게 가장 흔한 병중 하나가 발꿈치 통증이다.
발꿈치통증은 오래 걸어야 하는 골프라운드에서는 치명적이다. 방치하면 척추에까지 무리가 간다. 50대가 되면 몸집도 불어나고, 특히 배가 나오기 때문에 스윙때 몸이 조금씩 뒤로 젖혀지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발꿈치쪽에 체중이 더 실리게 되는데, 이런 스윙이 반복되면 발꿈치에 무리가 생긴다. 일단 통증을 느끼면 뭔가 이상이 있는 것으므로 의사와 상담해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최근 국내에서도 발꿈치만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병원이 등장했다.
신발에 굴곡이 있는 밑창을 덧대어 체중이 분산되도록 하는 것도 치료 및 예방법중 하나다. 발에 맞는 신발을 신는 것은 기본이고, 발목까지 올라오는 운동화 모양의 골프화를 신으면 발꿈치의 통증예방이나 발목부상방지에 도움이 된다.
치질이 있는 골퍼들은 겨울철에 수술을 하는 것이 핸디를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최근 필드에서 의사가 라운드를 하다 탈항(脫肛)이 되는 바람에 병원에 실려간 적도 있었다. 그는 치질을 앓고 있었는데 임팩트때 순간적으로 복부압이 높아지면서 탈항이 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심한 경우는 아니더라도 골프스윙도중 치질이 악화돼 병원을 찾는 골퍼들이 1년이면 10명정도는 있다고 한다. 골프스윙이 치질을 악화시키는 것은 임팩트때 순간적으로 허리부위와 배에 힘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겨울철에는 근육이 긴장해 악화정도가 더욱 심해진다.
◇피부에 신경써라 50대 골퍼들의 또 다른 고민은 필드에 한번 나갔다오면 얼굴에 뾰루지가 나고 이것을 잘 치료하지 않으면 종기로 악화되다 나중에는 그 부위가 검게 변하는 것이다.
라운드중 모자를 쓰지 않거나 한여름에도 선 블럭로션이나 크림을 바르지 않은 맨얼굴로 라운드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몇년동안 피부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고 라운드를 하게되면 검버섯이 늘고, 주름도 많아진다. 백인에 비해 확률이 크게 낮지만 각종 피부질환, 심하게는 피부암에 걸릴 확률도 높아진다.
미국 피부학회 보고에 골퍼가 골프장에서 사망할 확률은 골프볼에 맞아서 골프카트에 치여서 골프클럽에 맞아서 번개에 맞아서 태양열에 의해서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태양열, 다시말해 햇빛을 제대로 차단하지 못해 생기는 일사병이나 피부암에 의해 죽을 확률이 그만큼 높다는 얘기다.
아직 골프치다 피부질환으로 사망했다는 얘기는 들리지 않지만 노년에도 깨끗한 피부를 유지하려면 50대 이후에도 꾸준히 피부관리를 해줘야 한다.
우선 라운드때는 날이 흐리더라도 선 블럭크림을 바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날이 흐리면 자외선차단지수 15정도가 괜찮지만 한여름이나 피부가 약한 골퍼라면 30이상의 제품을 사용하는게 좋다. 또 모자는 챙이 10㎝이상 되는 것을 써야 자외선을 막을 수 있다.
김진영기자EAGLEK@SED.CO.KR
최창호기자CHCHOI@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