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BOJ)이 내년이면 일본의 디플레이션이 끝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으나 채권 시장 전문가들은 디플레이션이 앞으로 8년 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3일 보도했다. 통신은 자체 데이터를 인용, 일본 물가는 향후 5년 동안 평균 0.6% 하락하고 이후 2018년까지는 연간 0.4%씩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통신은 "일본은 인플레이션 연계 채권이 디플레이션 기대감을 반영하는 유일한 국가"라고 지적했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핌코(PIMCO) 뉴포트비치의 펀드 담당인 마나사오 토모야는 "일본 정부가 어떤 적극적 경기부양책도 추가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일본의 디플레이션은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일본은행의 계획에 대해 "거의 겉치레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가 시라가아 마사아키(白川方明) 총재에게 경제 성장을 저해하는 디플레이션 타개를 촉구해 왔으나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일본의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지난 2009년까지 20년 동안 15%에 불과했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은 158%, 중국은 20배나 성장했다. 반면 일본의 물가지수는 지난 10월까지 20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1년 전에 비해 0.6%가 떨어졌다. 또 일본은행이 지난 10월에도 5조엔 규모의 국채 매입 프로그램을 발표하는 등 디플레이션 기대치 완화를 위해 노력을 기울였지만 채권시장에서 눈에 띄는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